크리스마스가 되면, 나에게도 선물을

by 민수석

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늘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녀에게는 무엇을 줄지,

배우자와 부모님, 지인들에게는 어떤 선물이 좋을지 말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준 것처럼 준비해야 하니까요.


제 딸이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 계기도

바로 그 선물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선물해 준 폴더폰.

분명 산타 할아버지가 준 선물이었는데,

아빠 명의로 개통되어 있다는 점이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요.


이렇게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은 열심히 고민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지는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올해만큼은 저 자신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선택한 선물은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전자책을 출간하는 일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전자책을 출간해서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그 상상이

꽤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연말보다는 새해가 낫지 않을까”

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또다시 미뤘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각오를 다지기 위해

검마사님이 리딩하시는 ‘검전쓰’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분들이 모인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누군가 전자책을 출간할 때마다

진심 어린 축하가 오갔고,

그 축하가 고스란히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연차까지 써가며

집중한 끝에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볼 때마다 부족한 점은 보였지만,

완벽보다 완료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출간 버튼을 눌렀습니다.


출간 이후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시뮬레이션했습니다.


블로그와 스레드 글을 미리 써두고,

단톡방에 보낼 문구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디에, 누구에게

응원을 부탁할지도 적어두었습니다.


YES24에 책이 뜨자마자

생각해 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고,

하루 만에

일별 베스트 1위,

종합 자기계발 1위,

종합 베스트셀러 9위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마주했습니다.


크리스마스보다 열흘쯤 먼저

선물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며

제자리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가기 전에

스스로에게

꽤 근사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제와 오늘이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이 기분은

크리스마스까지 조심스럽게 누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