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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즘 리플렉팅 Mar 10. 2019

<치타> 예찬론

치타는 하나의 장르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보였던 Coma 07‘ 무대 이후로 오랜만이다.
 치타의 무서움을 지금 킬빌(MBC <킬빌> (Target : Billboard – KILL BILL))에서 제대로 봤다.
이젠 치타의 노래를 들으며 치타의 무대를 생각한다.



치타의 전투력 예찬     


치타는 무대로 가사를 증명한다. 치타의 무대엔 전투력이 있다. 치타는 자신이 가진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고 어렵지 않게 이야기한다. 무대에서도 확실히 다른 래퍼들과 다르게 치타만의 퍼포먼스를 가지고 무대를 한다.      


치타는 현장 관객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안다. 자신의 전투력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치타만이 할 수 있는 서사, 무용에 가까운 댄서의 연출은 물론, 조명, 의상, 메이크업 뭣 하나 빠지지 않게 치타는 가사에 충실하다. 치타의무대 연출력은 가사를 더 잘 들리게 할 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보여준다. 과해 보일지 몰라도 한껏 끌어올린 무대는 전달력, 호소력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다.      



“저는 이렇게 멋있는 무대를 저 혼자 가득 채울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많은 분들이 오시는 거고 거기(무대)에 대한 또 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고, 곡을 더 표현할 수 있는 많은 퍼포먼스가 꼭 저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듣기만 하고 보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제 무대는 언제든 자신 있어요.”

- 치타, <킬빌> 5화 인터뷰에서.     


<킬빌>  1차경연 - PS + 서울촌놈들 + Coma 07' (Remix)


개척자, 치타.      


치타는 각인시킨다. 무대를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고민하고 연출할 줄 아는 치타는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출연하는 래퍼마다 가진 퍼포먼스는 다르고, 그들만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서사로 즐길 수 있는 곡이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통째로 전달하는 곡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다. 적어도 진부함을 느끼고 있던 시청자에게 치타는 제대로 할 줄 아는 래퍼가 하는 무대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고 생각한다. 감히 말하지만, 치타는 하나의 장르라 생각한다. 가끔 치타의 무대에 대해 댄서가 랩 하는 거냐, 정통 랩을 하는 게 힙합이지 않으냐,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치타를 다르게 하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치타는 기본을 놓치진 않았다.    



“넌 니 생각과 다른 내가 낯설지.”

- 치타, <PS> 중에서      



가사 전달은 랩만 하는 게 아니라 무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치타는 여실히 증명한다. 기본을 놓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끼워 넣고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는 치타의 무대는 매력이 있다. 무대가 끝나도 다시 보게 만든다. 매 순간 ’이 정도가 적당해‘가 아니라 그 이상을 실현하게 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관객을 주시하고 쏟아내는 점에서 나는 치타의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     


 

<킬빌>  1차경연 - PS + 서울촌놈들 + Coma 07' (Remix)
<킬빌> 2차 경연 - Day Dream + Lip Service (Remix)
<킬빌>  3차 경연 - 비틀비틀 + Crazy Diamond + Bend over (Remix)


듣고 싶은 가사.


자신을 깊게 고민하고 끝을 봐온 사람들의 글(가사)은 다르다. 상대를 혐오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빛나게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고민한 사람들에게서 배운 철학은 그 자체로 끌린다. 혐오 없이 자신의 서사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무대를 연출하는 래퍼가 진정 힙합이고 MC라고 생각한다. 디스전이나 진부하게 비난만 남은 가사는 그닥 매력없다. 누가 Hater인지도 모르는데 Hater들은 입을 다물어야 하는 지루한 말들과 상대방에 대한 성희롱을 비롯해 혐오하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는 일부 래퍼들의 말들은 가끔 현실에서 겪는 무례함에 맞서기 위한 기(氣)훈련은 되겠지만 철학이 없다. 무엇을 가졌는지 나열하는 가사들 - 돈이나 여자, 비싼 차보다, 매번 상대를 혐오하는 말들을 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는 사람의 노래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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