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밀리언에 당첨되면?

여인들의 발칙한 꿈

by Blue Moon

얼마 전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메가밀리언 파워볼이 어마어마한 금액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파워볼 역사상 세 번째로 큰 당첨금이라고. 한화로 1조가 넘는 금액이다.


이 정도쯤 되면 , 주위 사람들이 파워볼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에 '아! 그때로군” (당첨금이 올라감)라고 대번에 알게 된다.


나는 일찌감치 꿈(?)을 포기한 사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메가밀리언 따위에 관심이 없다. 아니? 따위라니?라고 말할지 모른다. 뭐,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아! 돈이라면 나도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에 메가밀리언 파워볼 티켓은 사지 않는다. 그런 행운이 따를 거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따위! 일수밖에 없지 않은가?


사실, 몇 번 메가밀리언 파워볼 티켓을 산적이 있다. 그것도 당첨금이 이처럼 치솟았을 때였다. 직장에서 그룹을 지어 티겟을 수십 장씩 사는 일이었다.


나로서는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그저 돈 낭비라고 여겼다. 하지만, 분위기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속으로 '그건 돈 낭비..'라며 비실비실 웃고만 있는 나를 향해 모두가 한 마디 던졌다.


" 지나! 우리 당첨되면 너 혼자서 회사 나올 거야? “ 라고 거의 윽박지르는 투였다. 그 한마디에 '그래~ 그럴 순 없지~' 하며 어쩔 수 없이 티켓 사는 일에 동참해야 했다.


이처럼 메가밀리언의 금액이 엄청나게 올라갔을 때는 여기저기 부서마다 티켓을 사느라 난리가 난다. 이러니 금액은 천문학적인 숫자까지 치솟게 되는 건 당연하다.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놓고 각자 저마다 품은 꿈들을 나누느라 소란을 떨었다. 사실, 그런 꿈을 나누는 일은 꽤 재미있다.


우리 부서의 여직원들이 그 즐거움에 몸을 떨며 즐거워하고 있는 때였다. 마침, 공장 쪽 매니저인 쟌이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한마디를 대뜸 던졌다.


"레이디스! 나, 이번에 당첨되면 우리 와이프랑 이혼~ 하기로~ 하하하~"


그 말에 질세라 한 여직원이 바로 대답을 한다.


“ 음~나도 울 남편이랑 이혼~~ 호호호"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여직원들을 향해 일일이 질문을 던졌다. 아드리아나! , 제시카! , 마리! 너희들은 어떡할 거야? 이혼이지?라고 이혼을 마구 강요하는 투로 대답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


그녀들은 흔쾌히 "물론이지! 나도 이혼! 나도!, 나도야 이혼!”이라고 일제히 대답했다.


사무실의 여직원들은 한바탕 박장대소를 하다못해 다시한번, 온몸을 떨며 좋아라 했다. 와~ 돈이 이혼을 부르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더니 여인들은 몸을 획 돌려 한국 직원인 조 언니와 나를 빙긋 웃으며 째려보았다. 너희들은 어떡할 거냐고? 이런 인상이었다.


“ 조! 당첨되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그녀는 그 말이 떨어지자 , 일초의 망설임 없이 강력한 어조로 외쳤다.


“ 그야, 당근 이혼이야!”


마침내, 나를 향해 일제히 소리쳤다.


"지나! 너도 이혼이지~~~~?"


세상에~ 만상에, 명백히 이혼이야!라는 대답을 원하는 질문이다. 그럼 거기에 맞춰야지, 혼자 잘난 체했다간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고, 분위기였다. 아주 적절한 때(?)가 아닌가?^


" 그럼! 나도 이혼~~~~~~"


내가 그 소리를 꺼내자 여인들은 박수를 치며, 대환영을 했다. ^ 와! 우리 모두 이혼이야! 호호호~~~’ 하며 여인들은 마치 이혼 부대처럼 열렬히 환호했다. 한 사람 추가요~하면서.


보통, 파워볼 당첨이 된다면?라는 질문에는 갖가지 희망사항들을 나열하게 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예를 들어, 럭셔리 집과 자동차!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법한데 이런 말은 누구도 꺼내지 않았다.


게다가, 부부 둘이 사이좋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말도 없었다. 대신에 이혼이란다! ^ 사실 잭팟에 당첨된 부부가 실제로 갈라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뭐, 못할 말은 아닌 거다.^ 누가 장담할수 있겠는가?


남자 직원이 드러낸 속내(?)처럼 여인들도 파워볼 티켓을 놓고 이혼이라는 발칙한 꿈을 발설한 것은 더 놀랄 일도 아니다.^


파워 볼 당첨과 이혼이라.. 둘은 얻기도 , 하기도 힘든 일이다. 어디 이혼이 그리 쉬운 일이며, 당첨이 또 그리 쉬운 일이겠냐고.. 이때 발칙한 꿈이라도 꾸지 않으면 언제 하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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