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숨은 그림을 찾기

by Blue Moon

런던에 처음 갔을 때는 명소를 훑었다

런던브리지, 빅벤, 궁전, 갤러리 등등


런던 방문이 두 번째라 그런가?

지나는 길에 , 마주친 빅벤이니 런던브리지는

더 이상 크게 감흥이 없었다


근사하지만.. 런던브리지가 뭐, 런던브리지지 뭐야~

안녕~빅벤 ~ 이런 정도다.

런던러들의 평범한 일상처럼 그 다리도 , 빅벤도

그냥 일상처럼 느껴졌다.


런던은 시내를 걸어 다니다 보면, 웬만한 명소들은

그냥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굳이, 명소를 찾을 필요가 없다.

이런 식으로 다시 한번, 또는 여러 번 명소들을 만난다.


소위, 유명한 거리, 명소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 때문에 무척 피곤해진다

새벽까지 놀고, 막 쏘다닐 정도로 생생한 20/30 세대가

더 이상 아니다


긴장을 풀고, 여유 있게, 좀 느리게 하는 여행이 내 스타일이 되었다.

명소는 뒤로 하고 그냥 런던을 느끼기로 한다.


사실, 여행자에게는 여행지 자체가 명소나 마찬가지다.

숨은 그림을 찾듯 열정이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런던거리를 걸어보았다.


걷다 보니 '런던은 전체가 명소다'라는 말이 맞다.

딱, 그 말이 실감 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영국의 상징인 빨간 전화박스는 런던의 거리에서

어디든 쉽게 볼 수 있다. 나처럼 빨간 전화박스를 흠모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이렇게 보니, 길을 지나는 한 커플이었다.

한 여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전화박스 앞에 멈추어 섰다.

동네의 정류장 근처였다. 허름한 데다 무척 낡아빠진 전화박스다.

앞에서 멋지게 포즈를 잡았다. 바로 남자 친구가 사진을 찍는다.


순간, 나는 아! 맞아! 저거야 저거!

저렇게 찍어도 되는 사진이쟎아!


‘빨간 전화박스 앞의 사진 한 장은 빅밴같은 명소지‘

라고 생각했다. 그럴싸한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온갖 포즈를 취한 기억이 났다. 그 생각을 하니 웃음만 나왔다.

길을 걷다가 찍은 한 편의 사진 한 장이 오히려 멋진 컷이 될게 분명했다.


여행자에겐 숨은 그림이란 , 명소뒤에 숨겨진 작고 소소한 것들을 만나는 것 아닐까?

그런 것들이 숨은 그림 속에서 찾아내는 보물이 된다.


나는 숨어있는 그림 찾기를 하기 위해 살아있는 런던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카메라의 셔트를 누르는 재미가 더해졌다.

내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했다.


나에게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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