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할매가 쏜 런치

by Blue Moon

런던할매는 진작부터 '

'동네 런치, 한번 먹으러 가자고 !'했다.


런치장소는 교회였다. 할매집에서 걸어서 채 몇발자국도 못간 거리다. 할매는 가끔 이곳에 와서 런치를 먹는다고 한다.


음식값은 도네이션이다.

교회에서 동네 사람들을 위해 거의 공짜로 베푸는 런치다. 한끼 먹고, 도네이션은 하든, 안하든 자유다.


크고, 묵직한 교회문을 열고 들어섰다. 홀같은 곳에 테이블이 여기저기 마련되어있었다. 한쪽 코너에는 작은 키친이 오픈식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몇사람이 분주히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테이블에는 가족같은 그룹도 있었고 노인들, 아줌마 그룹도 있었다. 걸인처럼 보이는 할배분도 보였다.


할매가 함께여서 그랬나?

낯설지 않고 , 아늑했다. 내 동네같았다. 좀 낡은 테이블 여기저기에는 예쁜 꽃병이 놓여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런던 동네에서 먹는 런치는 어떨까?

가정식 런치일것이 분명하다. 사실, 기대보다는 궁금한 마음이 더 컸다.간단한 런치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거의, 풀코스였다. 티와 수프, 메인, 후식이 제공된단다.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 봉사자가 와서 티, 커피를 서비스한다. 다음에 먹은 수프는 약간 짰지만 맛은 좋았다. 그런후, 할매와 나는 치킨과 야채가 믹스된 버그식 빵을 오더했다.


내가 시카고에서 비싼 돈 주고 사먹은 어떤 버그보다

담백하고, 맛있었다.


동네 런치다 보니, 낯익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은가보다. 곧 아저씨 두분이 우리 테이블에 합석했다. 할매 이웃들이란다.


나는 새침때기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중늙은 동네

아저씨 두 사람을 슬그머니 보는척, 아닌척했다. 할매는 능청스럽기까지 하다. 아저씨들과 농담도 잘도 한다. 하기사 .. 그 연세에 뭐 도도한척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먹은 런치는 꽤 값을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했다. 할매는 후식으로 케익까지 챙겼다.


런치가 고마워서 도네이션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웬걸, 할매가 한턱 쏘겠단다. 도네이션도 넉넉하게 하셨다.


할매는 일본식으로 단호하게, 쌈박하게

‘ 이건 내가 사!' 했다.

나도 쌈박하게 ’오~땡큐‘했다. 이런걸로 밀고, 땡기는 거 안한다.

내가 이렇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