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할매는 데이트 중

by Blue Moon

런던할매에겐

오래된 남친이 있다.


교수로 은퇴하셨다.(참고로, 할매가 매번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렇듯이 지적이고, 젠틀한 분이다.

무엇보다 서글서글하고, 마음 좋아 보이는

영국 신사다.


게다가 몇 살이나 연하다.

이 말을 할 때, 할매가 은근 어깨를 으쓱하는 것

같아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할매는 우연히, 하이킹 그룹에 조인했다가

노신사를 만났다.


할배(노인을 친근하게 부르는 내식의 표현임)는

할매가 첫눈에 마음에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할배가 마냥 전화하고, 쫓아다녔다고 한다.

이말에 내심 부러운 웃음이 나왔다.

'와우~ 그 연세에도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니~' 하고

좀 호들갑을 떨었다


아!, 나이가 들어도 연예라는 건,

남자가 무조건 쫓아다니는 것이 통하네..라는 사실.

뭐.. 어느 영화에선 할매가 할배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만.


아무튼.

그것이 인연이 되었다.

하지만, 노년의 '결혼‘같은 건 엄두도 내지 않았다.

무턱대고, 살아볼 엄두도 내지 않는다.


서로 각자 자신의 집에서 산다.

평소엔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산다.

시간이 되는대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쇼를 보러 간다. 여행도 함께 간다.


할매는, 마음껏 자랑했다.

그녀의 연인-피터 할배가 아침. 저녁으로 굿모닝, 굿 나잇 인사를 해온다고.


'아이 러브 유'라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이 대목에선 할매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꽤, 상기된 모습이었다.


할매 모습은 마치 사랑에 푹 빠진 십대 소녀 처럼 보였다. 나까지 가슴이 철렁거리듯 기뻤다.


젊으나 늙으나 사랑이란, 좀 떨어져서 은근히 그리워하는 것이 훨씬 익사이딩할것 같다.

그건 , 소중한 그 무엇을 늘 프레쉬하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형태의 사랑의 끈은 어쩜, 두 사람을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맛나게 만드는 무엇이 되게 한다.


생각해 보니, 할매와 피터할배는

모던한 지금의 세상에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가장 롱~런 한 사랑이 되지 않을까 확신까지 든다.


난, 할매가 피터할배 얘기를 꺼낼때가 제일 좋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