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상전인 직원
몇 달 전 우리 부서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바바라가 그녀의 매니저를 HR(Human Resources 인사과)에 리포트했데요!"
이 사건이 온 회사를 뒤집어 놨다
바바라는 한국인 2세로 나와한 부서에서 일하는데 그녀는 미국 매니저가 이끄는
팀원 중의 한 사람이다.
나는 다른 한국인 선배 한 사람과 한 팀으로 우리 일의 특성상 그리고 회사에 10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한 부서에 속해 있을 뿐, 사실상 미국 매니저의 컨터롤을 거의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편이다.
이런 그녀가 자기 팀에서 일하면서 인사과에다 매니저의 문제를 당당하게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어느 날부터 매니저에게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따돌림-Bully과 차별-Discrimination을 당했다는 이유다.
사실,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눈에 띄는 자리에,
있지 않았던 터라 확실히 눈치채지 못했었다.
바바라는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런 차별을 받았던 것은, 바바라가 유별난 다른 직원들에 비해 매니저에게
그다지 친근하게 다가서지 않았다는 것에서 생긴 일 있은 것 같다.
그런 이유가 있어서인지 매니저가 다른 직원에 비해 호의를 베푸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시간이 채워지면 퇴근을 일찍 할 수 있다거나, 일의 분배도 공정하지 않았던 점 등)
그러나 보이지 않게 한 직원에게 가해졌던 차별적인 대우와 따돌림은 회사 매니지먼트에서는
고려할만한 일이었고, 또한 바바라 개인 역시 그냥 지나치기엔 힘든 일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인사부에서는 매니저를 인사과에 고발? 한 바바라와 매니저를 며칠 동안
각각 따로 면담하고 절충한 끝에 바바라는 그녀의 뜻대로 다른 부서로 옮기고
그 매니저는 권고하는 차원에서 조용히 그 사건은 종료되었다.
물론 그 이후로 매니저는 태도가 많이 조심스러워졌으니, 한번 누군가에 의해
터진 것이 잘 됐네..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 매니저에게는 어느 정도 거슬리는 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무슨 일이든지 불리하면, 윽박지른다거나,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윗사람으로서
직원을 대하는 말투가 거칠기 짝이 없었고, 은근 농담처럼 슬쩍 스치는 말속에
"Your Asian people!"라든가.. 다소 매니저로서의 직업적인 면모와 자질이 남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자신이 이탈리아 태생이라 ,
"이봐요~ 여러분들! 이탈리아 여인들에게는 특유의 거 친면이 좀 있어요~"
그래서 자기 목소리가 크고 쾌 시끄럽게 들릴 거라고 진작 말했었다.
하루 종일 그녀가 있는 오피스안은 혼자만의 목소리만으로도 왁자지껄 난리가 난듯하니까.
그녀와 부딪히는 회사의 많은 사람들이 밀어붙이는듯한 그녀의 투박한 억센 말투에 절절맸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우리 회사의 사장은 한국인 2세로 직원들의 10% 정도만 한국인이고 90%는
미국인들이다.
물론 그 매니저의 태도에 관한 문제가 진작부터 회사 내에서 조금씩 술렁이고 있었고
회사 전체적으로 말들이 많아지고 있었던 과정에서
바바라의 매니저에 대한 불만을 인사과에 과감히 보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한국인 사장님을 둔 회사여서 어떤 힘이 실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말들이
한국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바바라도 그간 참고 있었던 그녀의 한계가 극에 달하여 매니저를 향한 "고소장?"을
온 회사의 직원들과 중역들에게 내밀었던 것이다!
"여러분들! 날~ 좀 봐주십시오!" 하면서.
Employee Rights in Law
우리 회사는 총직원이 200명이 넘는 중소기업으로 직장 내 직원을 위한
보호법은 미국 내 일반 회사에서 따르는 대부분의 규율을 따르고 있다.
미연방 (Federal )과 각 주(State)"에서는 직장에서 직원들의 기본적인
권리-Basic Rights를 부여하고 있다.
나이, 성, 인종, 출생국, 종교에 의한 차별대우에 관한 의사표현 등을 포함한
공정한 임금, 휴가, 건강보험과 은퇴연금, 성폭력 등에 대한 보호들이다.
HR(인사과)은 직원 임금과 혜택, 출. 결석 확인, 직원훈련(Training), 직원 채용(Hiring)과
사직(Resignation), 해고(Termination)와 같은 업무 외에 이러한 직원들의
기본적 권리들을 돕고 수행하며, 상사와 직원 또는 직원들 간의 분쟁에 "인사과"는
항시 오픈되어 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인 바바라의 경우처럼 매니저의 문제를 직접 인사과에
제기할 수 있다. 어떤 회사는 익명으로 불만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회사가 모르는 매니저의 어떤 치명적인 과오 (공금횡령, 폭행과 폭언, 성적 폭력 등)가
있을 경우에는 자진사퇴권고 또는 해고 조치가 이루어진다.
보통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서 어떤 분쟁의 소지가 되는 문제가 계속 제기될 경우,
매니저 자리는 위태로울 수 있고,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기 때문에 그 위치를 별 소음 없이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직원 관리에도 현명하고 재치 있는 상사로서의 어떤 힘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미국에선 상사의 자리란 결코 쉽지 않은 위치다.
"매니저는 직원과 인격적으로 동등하고 그들을 섬기는 자세로 일한다."
우리 회사의 분위기는 모든 직원들이 정장 차림의 전형적인 오피스라기보다 중소기업으로서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편안한 복장이 허용되는 좀 더 캐주얼한 회사다.
회사의 특성과 규모에 따라 매니저와 직원 간의 관계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껏 내가 지나온 다른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결같이 공통적인 것은,
미국에서의 매니저는 일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주된 업무 외에
직원들을 섬기는 차원에서의 자리다.
우리 회사의 윗사람들만 보아도
매니저는 타이틀이 주는 권한과 대우 외에는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니다.
매니저들 사이에서의 불꽃 튀는 성과 외에도 바로 여러 직원들을 거느리는 점에서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한 부서의 매니저란 "Team work(팀웤)"이 잘되어있고 일을
잘하는 직원들이 존재해서 있는 것이고 빛을 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직원들이 매니저를 존경하고 따르지 않으면 매니저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각 부서마다 매니저들은 직원 관리에 경쟁하듯이 열심이다.
우리 부서는 회사의 모든 오더를 "Shipping"하는 일 -즉 미국 내, 국외로 오더를
내 보내는 것이 주 업무다.
그래서 매일매일 각각 담당하고 있는 업무들을 제 시간 내에 처리해야만 하기에 무척
바쁘고 분주하다. 오후쯤 되면 그날 하루 세일 리포트의 합계를 최대한 높게 맞출수록
매니저는 사장님에게 보고할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일의 특성상의 모양도 있지만 사실 매니저는
일을 순조롭게 해 나가기 위해 앞자리에서 융통성 있고도 스피드 한 리더가 최우선이다.
직원들이 바빠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의 뒤치다꺼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가끔은 직원들을 위해 "커피를 만들고, 복사지 종이를 갖다 나르고, 전화를 받아주기도 하고,
주변 청소를 하기도 한다.
일을 떠나서는 직원들과 친구처럼 격의 없이 , 개인사를 나누기도 하면서 매니저와 직원 간의
유대관계를 쌓는 일도 열심이다.
이런 일들 속에서 직원들의 팀웤-(Team work)이 매니저에게 탄탄한 입지를 가져다줄 수 있어
회사에서는 더욱 중요시된다.
가령, 시시꼴꼴하게 잔소리를 한다거나 자기도 모르게 성질을 버럭 냈다간, 이 젊은
아씨들이 뭉쳐서 일을 느리게 한다든가, 그다음 날 아프다는 핑계로 직장에 나오지 않던가
해서 공동으로 신경전 데모를 하고 나오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니저가 은근 골치를 앓을 때도 있다.
이제 나이 오십 인 매니저는 그 거친 성질 참아가며 20대 그들의 만만하지 않은
젊은 청춘들과 맞서고 달래고 해서 일하려니 , 매니저는 힘들답니다!
선배와 나는 미국 매니저가 이끄는 팀에 소속되어 있지만 10년 경력으로
실장과 과장급으로 사실상 매니저와 직원들이 "직장선배로서의 우대"를 해준다.
신입사원부터 그렇게 경력을 쌓아오는 동안
회사의 온갖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으면서 지금은 직원과 매니저의 중간쯤에서
회사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편이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어떤 문제는 매니저의 위치에서 바라볼 때가 있다.
매니저를 이해할 만큼, 나이 먹은 선배 언니와 내가 보아도 간혹
20대 직원들이 당돌할 때가 있고 , "야! 저건 아냐"라고 하며 속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한편으로는 매니저의 위치가 안쓰러울 때가 있다.
진짜 성질 보여주며 "보스 노릇" 했다간 앞에 언급한 바바라 사건 같은 일이 또 터지게 되면
그녀에겐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어 매니저의 자리가 외롭고 힘든 자리가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어떤 때는 "Boss! Be nice ~ and then we'll listen to you!
매니저님~ 상냥하게 나오십시오! 그러면 말 잘 들을게요! " 뭐 이런 식이다.
우리 회사와 같이 매니저와 한 팀이 되어 성과를 내는 회사는 주로 매니저가 직원들의
비위를 맞추어 가면서 (일단:이 대열에 서려면, 일 처리능력이 뛰어나야 된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매니저의 업무 중 하나는 " 직원 달래서 좋은 성과내기"에
열을 올리는 일이다.
그러니 한마디로, 직원들은 상사의 상전이다.
"칼퇴근과 아프면 언제나 조퇴 가능, 휴가 원할 때 편히 감"
우리 회사의 경우, 사장님을 비롯하여 매니저들이 늦게까지 남아있든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은 하루 8시간 업무가 끝나면 무조건 칼퇴근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 타임카드를 찍는 직원들은 매니저의 허락하에 남아 Over Time을
할 수 있고, 연봉제 직원들 역시 스스로 남아서 일을 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사는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매니저가 업무 중 힘든 일들 중 하나는, 누구든 조퇴나 휴가가 필요하면 오케이~하고
승낙해 주는 것이다. 일이 바빠서 속으로 짜증이 날지언정 겉으론 절대 내색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대개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나면 1년을 일한다는 보장하에 2주 휴가가 주어진다.
휴가는 직원 개개인의 계획에 따라 어느 때고 갈 수 있고,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다음 해 1월 초까지 무조건 다 사용해야 한다.
휴가와 병가휴가(Sick Day)는 일한 연수에 따라 다르며 나 같은 경우 10년 근무로
최고인 5주가 된다.
만약 바쁜 업무 중이라도 직원이 아플 경우, 직장상사는 무조건 조퇴를 허락해 줘야 한다.
(아픈 직원을 방치하여 몸이 악화될 경우 회사가 법적인 소송 문제에 까지 갈 수도
있기 때문이고 , 직원 규율에도 제정되어 있음)
감기 같은 전염성이 있는 경우는 심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집으로 갈 수 있게 해 준다.
그러고도 호전될 때까지 며칠이고 쉴 수 있다.
" Please dont' come to work, you'd (had) better stay at home!"
"일 나오지 말아 주세요! 그냥 집에서 쉬어요!" 이런 식으로 말해준다.
물론 이런 조퇴와 결석은 자기 휴가나 Sick Day (병가휴가)에서 제외된다.
이래저래 매니저는 바쁘더라도 휴가 가고 아프다는 직원이 연거푸 있어도
직원들에게 군소리 하나 할 수 없으며, 그럴 때마다 일 땜질해야 되므로 더욱 힘들다.
회사 규정에 따라 주어진 혜택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상사들 직원들에게 업무 외 개인 심부름시키지 않아요 "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 한국인이 경영주였던 은행에서 9년간 일했었다.
고객서비스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나는 운 좋게도 나의 직속 상사였던 매니저를 잘 만났다.
그녀는 멕시칸계 미국인이었는데 온화한 성품으로 항상 직원들을 챙기고 (Careing)
무슨 일을 충고할 때도 항상 인격적인 대우와 일처리를 하는 존경스러운 상사였다.
그녀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내가 그녀에게서 배웠던 일보다, 지금까지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데 더 많은 사회경험이 되어주었다.
심지어 한국 은행장님 역시 개인비서가 있어도 커피를 손수 가져다 마시고, (미국에서는
개인비서 커피 심부름하지 않음)
직원들과 식사를 갈 때는 자신의 차로 직접 운전하여 직원들을 모셨다.
권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직원들을 돌볼 줄 아는 아량이 있으셔서
모든 직원들의 업무태도도 고무되어 은행 서비스와 실적은 자연스레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녀와 은행장님 모두 인기 만점의 상사였었다!
남편은 미연방공무원인 USPS- (United States Postal Service) 우체국에서 20년간
일하고 있는데 그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미국에선 매니저 힘들어! 시켜도 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여기서도 매니저의 힘겨움은 마찬가지다.
미국 우체국은 전국적으로 "Union-직원노조"가 막강하다.
그리고 직원 중에 30-40년 베테랑 근무자가 많은데 혹 매니저가 무례하게 대한다고 생각되면
바로 앞에서 대놓고 신문을 펴 들고 아예 일하지 않고 버틴답니다! "그래! 한번 해볼까?!"
하는 식으로 "시위"를 한단다.
그래서 매니저가 이 베테랑 직원들의 텃세를 가장 경계한답니다.
미국 우체국에서는 더욱 매니저 구하기가 어렵다네요!
심지어 1년에 한 번씩 "Employee Survey Letter "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이 들어있는 편지를 보내는데 여기에 "자기 직속상관에 대한 평가"에
대한 항목이 있단다.
직원들이 가장 성의? 있고 신나서 작성하는 항목이랍니다.
매니저들은 이러한 항목으로 더욱 직원 관리에 신경 써야만 되겠죠?!
기본적으로 미국에선 직장 내 직원들이 어떤 차별과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보장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모든 직원들이 다른 부서의 매니저들과도 인간적으로 친근하게 대화하고
가끔은 이웃 친구처럼 농담도 하면서
"직원과 매니저"의 상. 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예의와 존중이 있는 가운데"나"와 "너"의 동등한 인격 관계에서 일을 하는 분위기다.
매니저에게 있어서 사람관리란 일 보다 더 힘겨운 일이다.
직원이 자주 바뀌거나 어느 날 이유 없이 그만두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그 팀원 개인보다 매니저의 직원 다루기 능력과 품성에 대한 재평가는 반드시 재고된다.
직책에 대한 권위와 높은 임금에 대한 보장은 있지만, 다양한 품성을 가진 직원 관리!
결코 쉽지 않아요!
일을 못하는 직원을 단칼에 해고시키는 일보단 실수에도 잘할 수 있도록 반드시
기회는 주어진다. 이것도 우리 매니저의 또 다른 힘겨움이면서 직원에 대한 배려다.
바쁜 하루가 끝나는 날이면 비록 힘들었어도 매니저는 의례히 직원들을 향해
"Ladies! thank you for everything today!"라고 인사한다.
이 말은 "오늘 하루의 결과는 여러분의 노고예요!"라는 감사의 뜻이며, 내일에 대한
직원들 각각의 업무에 대한 지원 부탁이기도 하다.
오늘도 맞은편 오피스룸에 앉아 쾌 시끄럽긴 하지만, 하루 최고의 세일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언가 정신없이 직원들 뒤치다꺼리에 바쁜 매니저.
모든지 억세게 밀고 나가는 것으로 승부를 내려고 하고, 덩치만큼이나 큰 목소리 하나로
직원들을 진두지휘하면서 사방팔방 뛰는 매니저의 오늘 하루도 쉽지 않다.
이런 그녀에게 선배와 내가 하루 중 한 번씩 그녀를 향해 던지는 인사 한마디.
" Hey Bea! how are you doing today?!”
" Bea 매니저님!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DON'T BE A BOSS BE A 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