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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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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싹 Jun 01. 2021

감성글

2021.05.26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이 인기이다. “힘내”라는 말보다 “힘들었지, 수고했어” 같은 말이 적힌 글을 보면 피곤했던 하루가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감성글, 위로글에 너무 침잠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글에 너무 빠지게 되면, 별로 힘든 일이 없었음에도 마치 힘든 일을 많이 겪은 것만 같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는 것 같고, 내 처지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위로해 주고 때로는 자신을 동정하고 연민해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사람이 언제나 파이팅 넘칠 수는 없다.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충전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그 가운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면, 현실감각이 무뎌지거나 현실을 혐오하게 되면서 사회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나를 위로하는 글은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 감성글에 너무 빠지지는 말자. 나 자신을 위해 가끔 펼쳐볼 수는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곳은 현실이지 책 속이 아니다. 감성글에 너무 빠져 나태해지지 말자. 잠깐의 휴식은 과정이지 목표가 아닌 것처럼, 내 삶의 한 페이지 귀퉁이에 작은 쉼표로만 내버려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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