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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ZM DESIGN LAB Feb 23. 2023

시간이 머무는 공간

프리즘 오피스를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저마다 회사로 출근합니다. 회사는 일상 중 집과 더불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닌 관계를 형성하고 문화를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해요. 하루 24시간의 일상 속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는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요? 프리즘은 이와 같은 고민을 안고 신규 오피스 인테리어를 진행했는데요. 오피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설계했는지 프리즘의 시선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프리즘이 공간을 대하는 법

살아 있는 프리즘을 만나는 곳. 바로 화면 속에 존재하는 프리즘이 아닌 실제 살아 숨 쉬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회사 프리즘입니다.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인 프리즘은 모바일 힙플레이스를 만들어 파트너에게는 브랜딩과 이커머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하고, 고객들에게는 멋진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제공합니다. 바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인 공간인 오피스를 프리즘은 어떻게 설계했는지 소개합니다.


항상 모든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목표설정이 중요합니다. 그릇을 만든다면 어떤 용도의 그릇을 만들 것인지 정한 다음에야 크기와 형태를 고민할 수 있는 것과 같아요. 프리즘 신규 오피스는 공간 자체가 디자인 결과물이 되기보다 구성원들이 최고의 업무 경험을 얻는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프리즘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며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공간, 구성원 간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몰입도 있는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어떤 경험을 설계할 것인가? Experience Keyword

Discover. 눈길을 끄는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Play.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Get. 몰입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 것인가? Visual Language

Distort. 새로운 시각, 프리즘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디자인
Translucent. 반투명한 공간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
Colorize. 컬러가 더해진 생동감 있는 디자인

목표 설정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준으로 경험 키워드와 시각 키워드를 도출해 내는 과정이 선행되었습니다. 이렇게 탄탄히 세워진 기준들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 중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프리즘만의 일관성 있는 선택과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프리즘의 8시간, 8개의 장면

프리즘을 더 프리즘답게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은 어떤 공간에서 DISCOVER. PLAY. GET 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앞서 설명한 목표와 기준들이 실제 공간 속에서 어떻게 녹아있을지 살펴볼게요. 구성원의 하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① 09:50 오늘도 출근

출근 후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층별 안내 스탠드는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목적지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프리즘의 시각 언어인 스펙트럼 라인을 사용해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10:00 업무 시작

프리즘 오피스는 구성원들이 최고의 업무 경험을 얻는 것을 지향하는 만큼 개인데스크도 많은 고민을 거쳤습니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모니터와 함께 노트북을 듀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가로 1800mm의 넉넉한 사이즈에,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흰색 데스크를 선택했어요. 



③ 10:30 우연한 만남, 유연한 소통

바테이블은 오피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곳입니다. 이 영역을 계획할 당시 간단한 이야기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오며 가며 티타임을 나누는 등,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요. 예상보다 더 많은 구성원들의 우연한 만남과 유연한 소통이 가능해 만족스러운 공간 중 하나입니다. 



④ 11:00 다채로운 Meeting

10층부터 14층까지 전체 미팅룸 컨셉은 프리즘의 시각 아이덴티티인 디스톨트(Distort)와 스펙트럼(Spectrum) 컬러입니다. 미팅룸에 활용된 모루 유리는 직선 형태의 결을 띤다는 특징으로 실루엣이 결을 따라 쪼개진 형태로 은은하게 비치고 있어 공간의 분위기와 함께 프리즘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요. 또한 소재 자체가 불투명해 미팅룸 내의 구성원들은 진행되는 미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미팅룸의 명칭이기도 한 컬러는 WHITE부터 BLACK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손잡이와 유리에 부착된 컬러필름을 통해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미팅룸의 손잡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사이니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넓이와 길이로 각 미팅룸 명칭이 쓰여 있어 저 멀리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어요.


사이니지는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중요할지, 공간 이용자의 동선과 얻고자 하는 정보가 고려돼야 하죠. 때문에 공간에서 가장 기능적으로 존재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 자체로 정보전달의 역할을 하지만 브랜드의 정체성 또한 놓치지 않고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사용자의 경험에 집중하여 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듯한 경험을 선사해야 해요. 프리즘 오피스의 미팅룸은 이러한 지점들을 섬세하게 고려해 진행되었습니다.



 14:30 공간의 전환

생각의 환기가 필요하거나 업무의 생산성이 유독 올라가지 않을 때가 있죠. 이러한 상황에는 머물던 자리에서 일어나 공간을 전환하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선반에 놓인 매거진과 책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오피스 곳곳에 놓인 소파에 앉아 잠시 리프레시할 수 있습니다. 



⑥ 15:30 Time to Make PRIZM History

프리즘 아이덴티티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장소, 바로 라운지입니다. 라운지는 타운홀이나 사내 행사, 워크샵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입니다. 계단에만 최대 150명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 됐으며 공간 규모에 맞는 대형 스크린도 구비되어 있어요. 때때로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라운지는 다양한 상황과 목적에 맞게 다채롭게 변신 가능한 공간이에요. 높은 천장은 창의력 확장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니 머리가 답답할 땐 라운지에서 리프레시해도 좋겠죠. 


라운지에도 많은 인원이 자리할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어요. 바테이블 위 LED라인에는 입사 시 환영 인사와 같이 여러 상황과 이벤트에 맞는 멘트를 넣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라운지의 하이라이트라 부를 수 있는 메인월입니다. 입구 진입 시 전면에 위치한 메인월의 쪼개진 판 사이에 위치한 조명은 컬러와 속도 모두 자유롭게 변형되어 상황에 맞는 연출이 가능해요. 때때로 조명이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에는 그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17:00 스포트라이트 타임

프리즘은 오피스 내에 자체 스튜디오가 있어 보다 콘텐츠 제작에 용이해요. 해당 공간은 제품촬영부터 인물촬영까지 폭넓게 활용됩니다. 내부에 스튜디오가 있는 만큼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에서 더욱 몰입도 있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⑧ 19:00 수고했어 오늘도

몰입도 있는 시간을 보내고 거울 앞에 잠시 서서 숨을 고른 후 프리즘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여기까지 오피스에서 보내는 8시간을 8개의 장면으로 구성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앞서 설명한 목표와 기준들이 실제로 잘 녹아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느껴지나요?






공간의 완성은 사람

프리즘의 디자인실은 늘 사용자 기반의 경험 디자인을 고민합니다. 외부 고객이 서비스 유저라면 내부 고객은 바로 회사 프리즘을 이루는 구성원입니다. 공간은 사용됨으로써 진정한 가치가 발하기 때문에 공간의 완성은 곧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프리즘을 보다 프리즘답게 만들어가는 사람들, 구성원을 위한 공간에 대해서 소개해보았는데요. 실제 구성원의 사용기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원들의 한 마디도 들어보았습니다.


사옥 곳곳에 업무 유연성을
높이는 공간이 다양해서 좋아요.

Kelly(Live Producer): 라이브 콘텐츠팀인 저희는 업무 특성상 출연자 미팅이나 팀 회의가 많은데요. 10층부터 14층까지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미팅룸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고 있어요. 이점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더불어 고감도 기반의 프리즘 콘텐츠 아이덴티티를 인테리어 요소를 통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방문한 출연자분들에게 프리즘에 대해 설명드리기 수월해요.


Mona(Editor): 사옥 곳곳에 업무 유연성을 높이는 공간이 다양해서 좋아요. 커뮤니케이션과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한 에디터 업무 특성상 여러 장소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중에서 바 테이블은 마주치는 동료와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가벼운 논의도 나눌 수 있는 만능 공간이에요. 굳이 회의실을 잡거나 미팅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바 테이블에서 잠깐 얘기할까요?” 한마디면 신속하게 조율하고 해산할 수 있어요.


Hans(Recruiter): 채용 인터뷰나 입사자 온보딩 진행 시에 라운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보아온 라운지가 아닌 프리즘답다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어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어요.



정체성을 동일한 언어로 체화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게 곧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오피스 공간 또한 브랜딩의 일환이고요.

Yan(BX Designer)작년 더운 여름에 동료들이 사옥 인테리어로 땀 뻘뻘 흘리며 일하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는 조금 안쓰러웠지만 덕분에 이렇게 멋진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요. 감사해요!


Jed(BX Designer)정체성을 동일한 언어로 체화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게 곧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오피스 공간 또한 브랜딩의 일환이고요. 단기간에 진행해 온 어떤 브랜드 프로젝트보다 결정의 연속이었는데 모두의 덕분으로 이루어진 모두의 공간인만큼 많이 아껴주셔서 뿌듯합니다. 


Amy(BX Designer)저는 신규 오피스가 완공되고 난 후에 입사한 터라 프로젝트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입사 전 방문한 프리즘 오피스에 대한 첫인상이 좋아 이런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게 기억에 나요. 이제 한 명의 구성원이 되어 이렇게 지난 과정과 기획 의도를 듣게 되니 익숙해진 오피스가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한사람 한사람 활기와 열정으로
다채롭게 빛나는 모습들이 모여
'프리즘다움'이 완성되길 바랐어요.

Sony(BX Designer): 건축 자재물과 인부들, 먼지 가득했던 7, 8월 무더웠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간이 책상에서 멤버들과 도면을 펼쳐두고 마감재를 고르고 각층을 오르내리며 실측할 때는 이공사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완공일이 다가올수록 계획했던 공간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경험했던 것, 입주 이후에 크루들이 이전 오피스보다 좋다고 말씀 주셨을 때 너무 보람차고 짜릿했어요.


Joy(BX Team Lead)좋은 공간에 대한 정의는 공간의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피스는 결국 제대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죠. 그러한 관점에서 “프리즘 다운 좋은 공간” 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빛과 그림자, Distort와 Spectrum Color등 프리즘의 Visual Identity를 제대로 담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더 가치있게 일하는 모습, 한사람 한사람 활기와 열정으로 다채롭게 빛나는 모습들이 모여 “프리즘다움”이 완성되길 바랐고, 그것이 실현되어 기쁩니다.






프리즘, 퇴근해 보겠습니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공간 속에서 존재하고 있어요. 그게 집이 될 수도 음식점일 수도 지하철일 수도 회사이기도 합니다. 공간은 시간과 사람 그리고 감정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복합체이므로 공간을 기억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상태를 넘어서 복합적인 요소들을 모두 포함한 총체적인 감상이라 할 수 있어요.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오피스 공간 프로젝트는 일상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더 몰입하고 창의적이며, 의미 있게 일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담았는데요. 프리즘 구성원들에게 오피스는 단순히 머무르는 곳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곳으로, 일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글을 마치며, 이만 퇴근해 보겠습니다.




Written by Greta(Jisu Kim) Brand Design

Photo by Darlene(Doori Hong) | Media


ⒸPR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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