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홍보를 하게 되었나?
1986년 봄, 나는 광고카피 하나에 꽂혔다. 바로 ‘이것이 그 유명한 버드와이저’다.
버드와이저 맥주의 원문 카피는 ‘The Great American Lager, Budweiser’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그 유명한 버드와이저’로 카피를 썼는데,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다. ‘유명한 버드와이저’와 ‘그 유명한 버드와이저’를 느껴보자. 실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라는 한 글자가 주는 힘은 대단했다. 여기에 문장 하나로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영문학 전공이었지만, 이때부터 광고와 홍보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홍보와 광고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나는 언제가 내가 작성한 문구들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1991년 겨울, 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까지 마치고 회사에 입사했다. 면접 때, 홍보 업무를 희망하고 입사를 했는데, 발령된 부서는 교육팀이었다. 처음에는 교육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언제나 내 안에는 홍보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3년 정도 교육팀에서 일한 후, 나의 상사인 부장께 홍보팀으로 발령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난 홍보일을 할 수 없다면, 퇴사까지 불사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니 당시 우리 부장도 참 당황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 30년 전인데, 부장이 보기엔 일개 사원이 당돌하게 부서 이동을 요청하고 안 되면 그만두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직원이 예뻐 보이진 않았을 거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나는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다.
김대리는 사보가 체질인 것 같아, 김 부장은 자주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칭찬 같기도 하고 비꼬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말투지만, 난 좋았다.
1995년 3월부터 홍보팀에서 내가 담당한 사보 업무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사람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회사일을 취재하며 사진도 찍었다. 특히 사진은 내가 직접 촬영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런 덕분인지, 나는 스튜디오에서 행사 사진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결혼식 사진 촬영, 학교 운동회, 돌잔치 등을 촬영하며 당시 용돈도 쏠쏠하게 벌었다.
어느 날, 우연히 내가 찍은 사진이 한 잡지에 실리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내가 사진을 찍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줬다. 그 후로는 사진 촬영에 대한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게 되었다. 회사 사보를 담당하며 취재를 하고 인터뷰를 하며,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기사에 활용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쌓아갔다.
물론, 사진 촬영은 쉽지만은 않았다. 때론 적절한 각도와 조명을 찾는 것이 어려웠고, 모델이 너무 어색해서 사진이 안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들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즐거움과 성취감은 나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1999년 가을, 홍보팀장 후엔 지점으로 발령낸다는 소문이 들렸다. 당시는 본사 팀장을 거치면 영업지점장으로 순환이동하는 게 인사방침이었다.
난 홍보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영업지점으로 발령 날 가능성에 대해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사와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던 중, 내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대기업 마케팅부서에서 홍보업무를 할 기회가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이직을 고민하면서 내면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큰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떠나면서 나는 그동안 한 모든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했다. 결국 내가 내린 결정은, PR맨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로 했다.
이직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많은 것들이 달랐고, 내가 기존 회사에서 쌓아온 경험들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하며 적응하고, 이전 회사에서 배운 것들을 새로운 회사에서도 적용하며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2000년 봄, 봄바람이 제법 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벤처회사 대표와 연봉협상을 했다.
그 당시 한국은 벤처창업 붐이 일어났던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기존 기업에서 벤처 부문으로 이직하는 등 벤처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한 벤처기업에 참여했었지. 그러나 뜻밖에도 그 스타트업은 실패하게 됐다.
그때는 그런 분위기라서 나도 열정적으로 그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실패는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실패를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대신 그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번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또 어떤 분야에서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그 경험 덕분에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찾게 되었던 거다. 바로 PR맨이다.
2002년 봄, 벤처기업 실패 이후 나는 다시 홍보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업이 아니라 PR 전문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좀 더 홍보에 대해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어서 PR 전문회사를 들어갔다.
여기서 나는 행운을 찾았다. 바로 강팀장이었다. 그는 나보다 어리지만 홍보 전공자로서의 경험과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배울 것이 많았다. 그와 함께 일하면서 홍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연구와 배움을 쌓았다.
강팀장은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그는 ‘홍보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논리적으로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의 조언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나는 그처럼 홍보에 대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PR맨이 되고자 했다.
2007년 2월, 퇴근하고 돌아오니 집에 제법 커다란 택배 하나가 와 있었다. 열어보니 책 20권이었다. 바로 내가 쓴 《똑똑한 홍보팀을 만드는 실전홍보세미나》가 출간되어 샘플북이 도착한 것이다. 1년이란 산고 끝에 나온 책이자, 나의 첫 작품이다.
출간 후 초기에는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조금씩 판매량이 늘더니, 인세가 꽤 들어오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책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홍보학개론 교재로 적잖게 사용되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어느 날, 한 대학교수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그 교수는 그 책이 홍보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 순간 나는 홍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책을 쓴다’라고 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책이 전문가를 만든다’고 확신했다.
나는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더 나은 PR맨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도움을 주고 있다. 판매가 계속 잘 된 덕분에 2011년과 2015년에 개정판을 쓰기까지 했다.
2010년 6월, 나는 대학교 홍보 동아리에 강의를 초청받았다. 처음 강의를 하는 것이어서 떨렸지만, 나의 홍보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수업에 집중하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나는 강의 중에 놀라운 것을 발견하였다. 참석한 학생들이 모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폰이 대세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도 아이폰 매력에 푹 빠졌다. 이날 저녁, 결국 아이폰을 구매했다. 아이폰을 받고, 제일 먼저 트위터를 시작하였다. 나의 소셜미디어 시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면서, 나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기능과 서비스들을 경험하며,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혁신을 체감하였다. 그리고 이제부터 디지털 홍보의 가능성을 깨닫고, 더 나은 PR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나는 《제대로 통하는 소셜마케팅 7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 당시에는 소셜마케팅이라는 분야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 책의 성공이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나는 작은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그 회사의 이름은 ‘스토리엔’이었는데, 나는 20년간의 홍보 경력에 소셜마케팅과 스토리텔링 홍보를 추가해서, 고객사에게 컨설팅 서비스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도와줄 수 있어서 매우 보람찼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을 시도하고, 나 자신과 내가 일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를 창업하고 나서, 내 인생에서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모든 경험이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으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커져 더욱 많은 독서와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찾기 위해 기존에는 이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탐색하고, 인터넷을 통해 글을 읽고 영상을 보며 학습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경험을 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상이 어둡고 힘든 시기를 맞이했다. 이전에는 주로 강의와 컨설팅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상황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전자책 작성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지인의 도움으로 전자책 작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써 온 책과는 다르게 전자책은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모두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만큼 보람도 컸다. 무언가를 연구하고 책을 쓰고 디자인과 마케팅도 직접 해보니,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자책 제작과 판매는 나에게 매우 잘 맞았다. 이전에는 강의와 컨설팅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책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그런데 전자책 제작을 시작하고 나서는 책 발행이 한결 쉽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발행한 58권의 전자책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또, 전자책 쓰기 강의도 많이 하게 되었어. 전자책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진행했다. 전자책 강의는 많은 사람에게 전자책 작성에 도전하고 전자책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