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제목 쓰기
이북(eBook)라고 부르는 전자책은 엄밀하게 말하면 이펍(EPUB)이다. ‘전자 출판(electronic publication)’이라는 뜻으로 2007년 9월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 : 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이 만들었다. 그냥 ‘이펍 = 전자책’이라 보면 된다.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전자책 제목과 표지는 책 선택의 1순위다. 독자가 제목과 표지를 보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한다. 여기서는 독자 마음을 끄는 제목에 관해 알아보겠다.
전자책 제목은 종이책 제목과 차이가 있다. 종이책은 직접 ‘책’이라는 구체물이 있고, 그 구체물이 구매에 영향을 준다. 반면에 전자책은 손에 잡히는 구체물이 없는 디지털이다. 그래서 제목부터 차이가 있다. 필자의 전자책 사례를 들어 검색되고 명료하고 구체적인 전자책 제목 쓰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참고로, 필자가 쓴 전자책은 주로 홍보 마케팅 관련 실무서적이다.
전자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지 않다. 독자는 주로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 검색이나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교보문고 등 인터넷서점 검색을 통해 찾는다. 책 제목은 검색 1순위다. 그래서 제목은 ‘검색당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검색키워드 전략이 필요하다.
전자책 독자의 구매 프로세스를 유추해보면, 책을 검색하고, 검색된 책 중에서 표지를 훑어보고, 저자, 목차, 머리말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다. 그래서 제목뿐 아니라 표지, 저자, 목차, 머리말 등 중요하다. 여기서는 제목과 제목, 부제목이 있는 표지 내용에 관해 설명하겠다.
검색을 대비한 전자책 제목을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해보자
전자책 제목을 만들기 위해 먼저 할 일은 검색이다. 어떤 제목의 책들이 검색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교보문고 등에서 쓸 책 내용과 관련한 키워드를 넣어 검색해보자.
[그림 1] 좌측처럼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SNS 글쓰기’를 검색하면 관련 책들이 검색된다. 또, 교보문고에서 ‘블로그 글쓰기’를 검색하면 책들이 검색되지 않는다. 반면, ‘블로그’로는 여러 책이 검색된다.
이외에 ‘온라인 글쓰기’, ‘소셜미디어 글쓰기’, ‘인스타그램 글쓰기’, ‘SNS 홍보글’ 등 몇 가지 키워드를 검색해보자. 여기서 어떤 키워드가 검색에 유리한지 분석하고, 취사선택하자.
② 주요 검색어를 중심으로 제목을 만들어라
이럴 경우, 되도록 검색이 어느 정도 되는 키워드를 제목에 사용하는 게 낫다. 전혀 검색되지 않거나 너무 많은 건 피하는 게 좋다.
그래서 필자는 ‘SNS 글쓰기’ 키워드를 담고, 조금 차별을 두기 위해 “SNS 홍보 글쓰기 8가지 기술”로 제목을 결정했다. [그림 1]처럼 ‘SNS 글쓰기’로 검색하면, 필자의 책 “SNS 홍보 글쓰기 8가지 기술”도 나온다.
그 외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보도자료 전략”, “1인기업가를 위한 인스타그램 홍보”, “SNS 콘텐츠 직접 만들기” 등도 검색키워드를 고려해 제목을 만들었다. 특히, 실무서적이라면, 제목에는 반드시 검색에 유리한 키워드를 찾아 담아야 한다.
만약, 새로운 조어나 검색이 잘되지 않는 단어를 제목으로 쓸 경우는 제목에 검색에 유리한 키워드를 함께 사용하자. 필자의 “메시지는 휴리스틱이다: 휴리스틱을 활용한 홍보마케팅 전략”은 ‘휴리스틱’이란 생소한 단어이기 때문에, ‘메시지’란 단어와 함께 썼고, ‘홍보마케팅 전략’이란 부제를 달았다.
제목이 담겨있는 표지는 독자의 선택에서 매우 중요하다. 표지는 저자가 독자에게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다. 꼭 필요한 내용을 어필해야 하고, 또 어필 방법도 중요하다. 여기서는 표지에 꼭 담아야 할 내용에 관해 설명하겠다. 마찬가지로 필자의 전자책 사례를 예로 들겠다.
표지에 꼭 담아야 할 요소로는 제목, 저자, 출판사다. 그리고 부제목이나 카피문구도 있다. 그중 표지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제목이다. 특히, 전자책은 독자가 서점에서 종이책을 직접 보지 않고, 인터넷 환경에서 표지를 봐야 하기에 제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되도록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 [그림 2]는 전자책 제조유통회사 유페이퍼의 ‘내페이퍼’에 있는 필자의 책이다. 제목이 표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저자는 필수다. 가능한 제목 바로 밑에 두는 게 좋다. 책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판사도 꼭 써야 한다. 출판사는 이펍 제작사도 될 수 있고 유통사도 될 수 있다. 또, 개인이 직접 1인 출판사를 만들 수도 있다.
제목 다음으로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부제목과 카피문구다. 제목이 너무 길어지는 게 부담스럽다면, 부제목을 만들자. 제목 위나 아래에 작게 쓰는 부제목을 만들어 제목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피해도 된다.
필자는 가능하면 부제목보다는 제목을 길게 지으려 한다. 하지만 제목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부제목을 쓰는 게 낫다. “SNS 콘텐츠 직접 만들기”와 “전자책 어떻게 쓰고 만들고 팔까”에는 각각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해결!’과 ‘6개월에 이북 14권을 쓴 홍보강사’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카피문구는 책의 핵심요소를 쓰면 된다. 물론 제목에서 다 썼으면 안 써도 좋다. 너무 글이 많은 것도 산만해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림 3]처럼 “홍보 마케팅 전략가를 위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7팁”에서는 7팁을 그대로 표지에서 보여줬다. 그리고 “SNS 콘텐츠 직접 만들기”에서는 콘텐츠 만드는 방법 4가지를 이미지에 담았다. 또, 표지 하단에 남색 띠지를 만들어 ‘1인 기업가, 중소벤처홍보담당자, 직접 SNS 운영하는 분을 위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SNS 콘텐츠 제작 가이드북’이라고 카피를 달았다.
끌리는 전자책 제목을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핵심을 숫자로 묶어라
숫자는 시선을 훔치는 마력이 있다. 책 제목뿐만 아니라 보도자료 제목이나 광고카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하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이 있으면, 10가지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냥 ‘~하는 방법’보다 훨씬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필자는 전자책 제목에 숫자를 자주 활용한다. “SNS 홍보 글쓰기 8가지 기술”, “사회복지관 홍보전략 10단계”, “스토리텔링 글쓰기 9가지 기술”, “중소벤처기업 홍보전략 10단계”, “1인기업가를 위한 깨알 홍보팁 22”, “브랜드 스토리텔링 7팁”, “문화예술 홍보전략 10단계” 등이 있다.
② 입에 붙게 만들어라
제목을 만들면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자. 자꾸 읽어봐서 입에 붙어야 한다. 입에 붙지 않으면, 착 달라붙는 단어나 문장으로 변경하자.
“전자책 어떻게 쓰고 만들고 팔까”, “3대 메타버스 이.제.타!”, “제페토 합니다”, “교육홍보 무엇을 어떻게 할까”, “109개 사례로 알려주는 스토리텔링 활용법”, “스토리를 알면 더 맛있다?” 등은 입에 붙도록 만들었다. 자꾸 읽어가면서 제목을 수정해서 나온 결과다.
필자는 지금까지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쳐 48권을 썼다. 모두 홍보, 스토리텔링, 온라인 홍보, SNS 글쓰기 등 기관이나 기업에서 홍보 관련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무서적이다. 그래서 독자가 제목만 봐도 직관적으로 ‘아, 이런 책이구나’라고 알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교양서적과 달리 실무서적은 제목에서 이 책이 독자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다소 길더라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다. 제목이 정 부담스러우면 부제목을 활용해도 된다.
구체적인 전자책 제목을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제목은 되도록 구체적일수록 좋다. 구매자가 책 제목을 보면, 독자가 누구인지, 독자가 무슨 혜택을 얻는지, 독자가 무슨 재미를 느끼는지, 독자에게 무슨 변화가 생기는지, 또 누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것이 떠올라야 한다.
[그림 5]는 필자의 전자책이다. “스토리텔링으로 전문화하고 스토리두잉으로 진화하라”, “SNS 홍보 글쓰기 8가지 기술: 인스타 페북 카톡채널 작성법”, “도서관홍보 무엇을 어떻게 할까: 공공,대학,전문도서관 홍보입문서”, “휴리스틱으로 별명 짓기: 슬로건과 태그라인 전략”은 독자에게 주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또, “도서관홍보 무엇을 어떻게 할까: 공공 대학 전문도서관 홍보입문서”나 “1인기업가를 위한 인스타그램 홍보”는 혜택을 받을 독자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② 조금 길어도 괜찮다
필자의 책은 거의 제목이 길다. 제목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검색당하게 만들려면 자연스레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딱히 제한은 없지만 조금 길어져도 상관없다. 제목으로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스토리텔링으로 전문화하고 스토리두잉으로 진화하라”, “스토리와 콘텐츠가 살아있는 문화예술 홍보전략 10단계”, “메시지로 시작해서 콘텐츠로 완성하는 정책홍보 스토리텔링”, “작은 기업도 크게 홍보하라! 중소벤처 홍보전략 10단계”는 제목이 길다. 하지만 독자와 키워드를 고려해 다소 길더라도 제목에 구체적인 내용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