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자서전의 이해
자서전(自敍傳)이란 ‘작자 자신의 일생을 소재로 스스로 짓거나, 남에게 구술하여 쓰게 한 전기’라고 한다. 즉, 개인의 인생 이야기를 직접 담은 책이다. 자기 자신의 경험과 생각, 감정 등을 적어서 남긴 책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독자들에게는 작가의 삶과 경험에 대해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자서전은 전기(傳記)와 달리 작가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며, 유명인의 인생을 다룬 자서전부터 일반인의 일상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자서전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런데 여태껏 자서전은 대체로 비범한 사람의 전유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자서전은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쓰기도 한다. 또 대단히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이제 자서전은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한발 물러서 ‘현재의 나’에서 ‘과거의 나’를 바라보는 작은 책이 되었다. 게다가 자서전은 나를 기록하고 관조하는 기록물이기에 나이 든 사람만 쓰는 게 아니라 아직 젊은 사람도 쓸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미니 자서전을 권한다. 미니 자서전(Mini autobiography)은 말 그대로 작은 자서전이다. 기존의 자서전이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를 길고 거창하게 쓰는 거라면, 미니 자서전은 보통 사람의 보통 이야기를 짧게 소박하게 쓰는 거다. 즉, 미니 자서전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너무 거창하지 않아도 되고, 심각하지 않고 재밌게 쓰고, 쉽게 쓰고 쉽게 책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미니 자서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유명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쓴다.
큰 업적을 이룬 예술가, 기업가, 발명가, 종교인 등이 아닌 누구나 쓸 수 있다. 또, 젊은 사람도 쓸 수 있다. 꼭 나이 들어 인생을 돌아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를 쓰고 싶은 젊은 사람도 쓸 수 있다.
2) 일생을 모두 담는 게 아니라, 어느 한 부분을 담는다.
일생을 모두 담으면 완결본이고, 일부를 담으면 중간본이다. 미니 자서전은 중간본이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이야기, 결혼 이야기, 가족 이야기, 직장생활 이야기, 친구 이야기, 여행 이야기, 취미생활 이야기, 청년시절 이야기 등을 소재로 할 수 있다.
3) 분량이 적어도 된다.
보통 자서전은 200~300쪽에 달하는 단행본이다. 그런데 미니 자서전은 분량에 전혀 상관없다. 10쪽도 괜찮고 20쪽도 좋다.
4) 시리즈로 만들 수 있다.
미니 자서전은 중간본이기 때문에 시리즈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번에 30~40대 청년시절 자서전을 만들었다면, 10년 후에 50~60대 중년시절 자서전을 시리즈로 만들 수 있다.
5) 전자책으로 직접 만든다.
굳이 종이책 단행본으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직접 이펍(EPUB) 형태의 전자책이나 PDF로 만들어도 된다.
6)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를 빼고 대부분 자서전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미니 자서전은 자신을 바라보는 기록이고, 때론 가족과 지인에게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정도로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