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도 이랬었나 싶지만, 유독 이번 여름이 매미가 밤에도, 새벽에도 내내 우는 것 같다.
내가 아는 매미들은 원래 아침이 되어야 하나둘씩 울기 시작하다가 해가 지면 조용해지지 않았던가.
요즘은 밤이고 새벽 1시, 2시 이건 상관없이 계속 운다.
밤공기는 (낮 보다야 낫겠으나) 여전히 덥고, 지나치게 눅눅하며, 새벽은 어둡지만 한낮처럼 덥고 습하다.
매미는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곤충이며, 기온이 28도 이상이 되어야 우는 곤충이다.
이 울음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짝짓기 할 시간임을 알리는 수컷의 간절한 신호다.
그렇다면, 매미가 밤에도 우는 이유는 밤인데도 기온이 낮과 같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라면 쉬어야 할 밤에 자신의 활동 시간대를 구분하지 못하고 매미는 하루 종일 울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체감하는 정도면, 자연은 이미 변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후변화가 숫자도, 뉴스도 아닌, 어두워진 시각에도 계속 우는 매미 소리로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너무 더워져서 자취를 감춘 모기,
수많은 러브 버그,
그리고
어두워진 밤에도 쉴 새 없는 매미의 울음소리.
이런 징후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낮처럼 뜨거워진 밤에 울 수밖에 없는 매미처럼,
우리는 이 여름의 변화 앞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되는 걸까.
잠든 새벽, 매미의 울음소리에 문득 눈을 떴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밤의 눅눅한 공기 속에서
맴맴—
매미는 여전히, 아니 더 간절히 암컷을 찾기 위해 울어댄다.
어둠 속에서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