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언니 UXUI 분석하기(Feat. AB테스트)
나날이 성장하는 미용성형 시장 /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644779&memberNo=512350
성형외과 시장 크기, 공유 및 동향 분석 보고서 2030년까지 / 출처 : https://www.linkedin.com/pulse/cosmetic-surgery-market-tus누구나 의료서비스가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미에 대한 욕구는 어떤이든 각자 다른 양으로 존재한다.
의료서비스 시장 중에서도 미용 성형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정보의 불균형으로 사람들은 많은 발품을 팔고 고생고생을 해서 괜찮은 병원을 겨우 찾고는 했다.
오늘은 그 의료서비스 시장을 '누구나 누릴수있게' 목표로 삼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앱 서비스 '강남언니'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특히 미용성형 시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강남언니'는 2020년 시리즈 B 투자를 받으며 총 28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도 2년간 서비스가 60배나 성장하며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강남언니'앱을 이용해보며 좋았던 점을 기록하고, 불편했던 점은 일일 강남언니의 기획자가 되어 개선해보자.
좋았던 점
대표적인 미용 서비스 앱 강남언니 / 바비톡 / 여신티켓을 모두 사용해보았을 때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차이점이 있었다. 바로 메인 화면의 검색창 유무였다. 개인적으로 미용 서비스 앱을 사용할 때, 어떤 시술에 관심이 가서 그 시술에 대한 정보를 앱에 들어가자마자 검색창을 가장 첫번째로 이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게 보편적인 사용인지가 궁금해 미용 서비스 앱에 대한 설문조사를 구글폼을 통해 바로 실시해봤다.
출처 : 기획자 Jeff(구글 폼 설문조사)결과는 예상대로 '생각해둔 시술을 바로 검색하여 구경한다'가 총 42.6%로 1위였다. 그만큼 검색창은 서비스에서 높은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 다음 이미지로 강남언니 / 바비톡 / 여신티켓의 검색창 뎁스를 비교해보자.
강남언니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2 뎁스는 거쳐야 검색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여신티켓은 메인 화면에 있는 상단 광고로 인해 검색 아이콘이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인지 강남언니를 가장 자주 들어가서 검색을 통해 관심있는 시술을 알아보곤 했었다.
그리고 또 좋았던 점이 있다.
그건 바로 검색했던 것을 기반으로 메인화면에 맞춤 추천을 해준다는 것이다. 개인의 알고리즘이 중요한 시대에 이런 요소가 메인화면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되어있다는 것은 사용자가 서비스에 더욱 몰입하고 더 오랜시간 머무르게 만든다.
이 두가지는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차이겠지만 이렇게 작은 차이가 앱 서비스에 대한 편리함 등 다시 방문하게 되는 요소라고 충분히 생각한다. 이것들은 점점 더 쌓여 앱 자체에 애착을 만들고 팬이 되게 한다.
반면 앱을 자주 사용할 수록 불편한 점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었다.
1. 메인화면 카테고리, 이벤트 카테고리, 검색화면 카테고리 등 모든 카테고리가 다 달라서 혼란스럽다.
2. 앱결제를 강조하고 싶은듯한데, 강조 말풍선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3. 앱을 통해 예약하고 상담만 했을 경우, 후기 작성이 불가능하다.(시술 시에만 후기작성 가능)
한가지씩 분석하고 개선해보자.
1. 메인화면 카테고리, 이벤트 카테고리, 검색화면 카테고리 등 모든 카테고리가 다 달라서 혼란스럽다.
ㄱ. 메인화면의 '눈' 카테고리
: 작은눈 / 눈두덩이살 / 졸린눈 / 눈재수술 / 눈길이 / 처진눈꺼풀 / 사나운눈 / 겹쌍꺼풀 / 다크서클 등
ㄴ. 기획전 화면의 카테고리
01. 체험가 이벤트 특별전 : 리프팅 / 필러 / 보톡스 / 피부 / 제모 등
02. 수험생 특별 할인전 : 눈성형 / 지방성형 / 코성형 / 리프팅 / 필러 등
03. 강남언니 블프데이 : 필러 / 보톡스 / 지방성형 / 리프팅 등
ㄷ. 이벤트 화면의 '눈성형' 카테고리
: 눈모양교정 / 트임 / 쌍꺼풀 / 시력교정 / 눈재수술
ㄹ. 검색 화면의 '눈성형' 카테고리
: 쌍꺼풀(자연유착 / 매몰 / 절개 / 부분절개) / 트임(앞트임 / 뒤트임 / 밑트임) 등
이렇게 모든 카테고리가 다 다르다. 이유가 궁금해서 나름 생각해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메인 화면의 카테고리는 서비스명 그대로 강남언니의 친근한 느낌을 살려 아는 언니가 설명하는듯한 단어로 배치한걸까? 기획전의 카테고리는 수험생 - 수험생이 많이 하는 수술, 체험가 - 체험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술 등 이유가 있겠지하고는 그나마 이해가 갔다. 그리고 이벤트 화면의 '눈성형'은 또 5개의 분류밖에 안되는데, 검색 화면의 '눈성형' 시술 카테고리는 대분류는 같지만 그 안에 20가지로 세분화되있다는 것이다. 유저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카테고리명으로 통일하는 것이 나을 것같았다. 특히 메인화면은 유저가 처음 접속해서 보게되는 화면으로 친근한 용어도 좋지만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익숙한 단어로 표현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만약 내가 원하는 시술이 '시력교정'이라면 카테고리 파트를 5번이나 넘겨야 볼 수 있어 조금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같은 포맷으로 바꾸는 것 만으로도 유저가 느끼는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 더 잘 보이도록 카테고리부분만 잘라서 모아보았다.
위에서 아래 순서대로 메인화면 카테고리, 검색 카테고리, 이벤트 카테고리이렇게 모아서 보니 조금 더 통일성이 잘 보이는 것같다. 모두 대분류를 '눈모양교정 / 트임 / 쌍꺼풀 / 시력교정 / 눈재수술'로 나누고 클릭시 세부 분류가 나오는 방식으로 개선해보았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2. 앱결제를 강조하고 싶은듯한데, 강조 말풍선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강남언니 서비스의 메인 화면을 살짝 아래로 내리면 4개의 버튼이 나온다. 카테고리(이벤트, 기획전 카테고리) / 고객평가우수 / 앱예약 / 앱결제로 고객평가우수는 월별 특정 기준을 충족한 병원을 보여주는 곳이고, 앱예약은 다음주에 바로 예약 가능한 시술들만 모아 앱으로 바로 예약할 수 있는 곳이다. 앱결제는 강남언니 서비스 앱 자체에서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이벤트 시술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마치 당근마켓에서 당근페이를 만들었듯이 강남언니도 자체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듯하다. 이용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강조하기 위해 말풍선 설명까지 붙였으나 메인화면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럼 이건 어떻게 개선해야 될까?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상단 네비게이션 바가 최선이라고 결론을 냈다. 눈에 띄고 4개의 버튼 모두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화면이 좀 더 복잡해지고 좁아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충분히 AB테스트 해보며 유저가 어떤 걸 많이 이용하고 편해하는지 검증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3. 앱을 통해 예약하고 상담만 했을 경우, 후기 작성이 불가능하다.
(시술 시에만 후기작성 가능)
전에 앱을 사용하면서 궁금한 시술이 있어서 상담을 예약한 적이 있었다.
병원도 친절했고, 시술을 충분히 고민할만큼 상담도 잘 받아서 후기를 남기고자 후기쓰기를 클릭했더니, 후기는 시술을 완료한 경우에만 작성할 수 있다고 해서 많이 아쉬웠다. 좋은 정보는 나누고 싶은데, 커뮤니티 탭에 들어가 발품 후기로 남길수는 있지만 이 경우 신뢰성이 떨어져 유저에게 별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 후기쓰기 버튼 옆에 발품후기 쓰기 버튼을 추가하면 병원의 인증과정을 추가해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을 만드는 것도 개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같다.
강남언니는 미용 성형 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결하는데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제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고 최근 SaaS 제품에 도전하는 것까지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되는 서비스다. 오늘 이렇게 강남언니 서비스를 개선하는 글을 썼지만, 이미 강남언니의 팀원분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속에서 열심히 고민고민해서 나온 멋진 결과물임을 알고있다. 그러므로 만약 강남언니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보았을 때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