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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를꿈꾸는회계사 Jul 04. 2023

전문직에게 연봉이란

지금은 돈보다는 시간


 돈 욕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만 한 것도 없다고 하던데,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돈은 결국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따라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돈에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전문직이든 직장인이든 자영업자이든 돈을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고, 그동안 일하며 알게 된 사람 중에는 돈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험에 합격하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연봉이 곧 몸값이자 계량화된 나의 가치처럼 느껴졌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본인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각자 열심히 이 한 몸 바쳐 일하고 술 먹고 영업하고 그런 삶을 살았을 것이다. 물론 그런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열일하고 일에서 전문성을 쌓아 현금흐름을 극대화하고 그 돈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어찌 보면 부자가 되는 전통적이고 정석적인 루트일 텐데 그런 방식이 잘 맞는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 그동안 일하면서 이러한 삶의 방식이 잘 맞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고, 일이 좋아서 그렇다기보다는 책임감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몇 그런 특출 난 사람들을 보다 보면 그 정도는 해야 조직에서 미래가 있을 것만 같았고,  또 그 당시 생각으로는 저렇게 살다가는 일단 제명에 죽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돈 욕심은 없지 않았고, 돈은 그들만큼 벌면서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고 돈을 많이 받을수록 그에 상응하는 퍼포먼스를 내야 하므로 지금의 근로소득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금의 근로소득 월드에서 불가능하다면 세계관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 본업 외의 다른 사업소득이나 자본소득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추가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지금의 삶이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또 욕심은 많아서 돈을 더 벌고 싶다면, 뭔가 변화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한다. 




 지금처럼 연봉을 조금 더 받기 위해 조직에서 투닥투닥하는 것보다, 어쩌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 당장의 연봉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면 조금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 정도의 격무는 아닐 것이고 의지만 있다면 지금의 연봉을 유지하며 시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고 어쩌면 자격증이라는 커다란 우산으로 막혀있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창업을 시도하던 당시, 확실한 시즌과 비시즌의 구분이 있었고 비시즌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휴가도 자유로웠다. 그렇게 최대한 확보한 시간으로 2~3개월 강하게 집중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냈다. 물론 개인의 경험이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으나 밑져야 본전이고 이 작은 시도가 인생의 큰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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