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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와이룰즈 Aug 19. 2019

휴가는 에어컨 아래서 잡지와 함께

[Rules’ pick 02] 힙지수 유지하기

룰즈픽02

READ: 휴가 때 잡지 읽기

열대야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던 게 며칠 전이었는데 이젠 조금이나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휴가들은 다녀오셨는지요. 저는 고향인 ‘거제도’로 다녀왔습니다. 잡지 몇 권과 함께 그냥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힙지수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기에 잡지만한 게 또 없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소셜미디어 때문에 위기에 허덕이던 잡지 업계였지만 그 사이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퍼블리셔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업계의 전반적인 트렌드는 분야의 세분화와 다양화였습니다.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B>와 함께 최근에 발행을 시작한 식재료/음식 다큐멘터리 <매거진F>,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Bear>, 철학 잡지 <뉴필로소피> 등등 읽을거리가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잡지 큐레이션을 해주는 서점이 나오기도 했죠.



매거진F는 처음 <Salt> 편이 나왔을 때부터 자주 챙겨봅니다.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식재료에 대한 관심은 많습니다. 이번에는 <Vinegar> 편과 <Curry> 편을 구매했습니다. 만두에 찍어먹을 초간장 만들 때 말고는 크게 사용할 일이 없었던 식초지만 하나의 식재료로써 조명하기에 충분할 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사과식초에서부터 와인처럼 가문 대대로 이어져오는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세계적인 셰프들이 이야기해주는 음식에서의 식초의 역할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죠.




지난 글에도 언급했지만 지금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음식이 바로 카레입니다.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타이밍도 딱이었네요. 관심만큼 훌륭한 성장의 연료가 또 없죠. 보는 내내 많은 영감과 자연스레 여러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잡지를 시작하는 첫 문단에서부터 카레 혹은 커리라는 음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재료와 요리 사이의 경계에 있다거나 끼니이면서도 대중문화의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WATCH: Netflix, <거대한 해킹>

거제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봤던 다큐멘터리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으로 편입되어 버린 디지털 세계지만 쏟아지는 컨텐츠들에 가려 우리는 빅브라더들의 움직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 중심에는 페이스북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그리고 영국의 브렉시트가 있었죠. 그리고 케임브릿지 애널리티카(Camebridge Analytica)라는 데이터 분석 회사가 배후에 있었습니다. 작년에 미국에서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청문회를 받아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케임브릿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 주요 쟁점 중 하나였습니다. 페이스북이 직접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무방비로 이용을 제한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에 대해 지적을 합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순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온러인에 남기는 자취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유저로서 반드시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다큐에 흥미를 느꼈다면 이 글들도 함께 보면 좋을 듯합니다.

페이스북 ‘CA’ 스캔들: 쟁점과 전망 - 슬로우뉴스

인터넷 전쟁의 후반전 - 북저널리즘



EAT: 할매함흥냉면

가끔 주위에서 거제도 놀러 갈 건데 어디 가야 하는지 물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참 난감합니다. 제주도만큼 볼거리나 먹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심지어 물가도 상당히 비싸죠. 지나가던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간다고 할 정도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곳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이미 외지인들에게 유명해진 식당들은 서비스나 맛이 실망스러운 곳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거제도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을 추천드리려 합니다. 바로 냉면집입니다. 6.25 때 피난민으로 거제도에 내려왔다가 시작하게 된 1대 창업주를 시작으로 현재 70년이 다 돼가는 거제도의 노포입니다.



창업 이래로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운영하다 보니 건물도 일제식입니다. 외관은 새로 리뉴얼되었는데 외벽에 특별한 간판 없이 '할매함흥냉면'이라고 쓴 과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함흥냉면이 그렇듯 특별히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슴슴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그리 달지도 짜지도 않습니다. 거제도에 들르실 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DISCOVER: 카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 블로그: 컬쳐드배 블로그


'업사이드 커피'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의 블로그입니다. 커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블로그죠. 주로 커피에 대한 생각, 카페 비즈니스, 카페 운영 등에 관한 실제 경험들과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담담하게 풀어가는 과정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경험에서 오는 인사이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혹시 커피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꼭 커피가 아니더라도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다면 정독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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