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les’ Pick 03] 사이드 허슬러를 찾아서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사이드 허슬’ 키워드가 자주 눈에 띕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죠. 먼저 일반 직장인이 가계 수익구조 하나만으로는 미래에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불안감에서 기인합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생계형 사회 활동을 떠나 자신의 자아를 채워줄 수 있는 사회적 활동에 대한 니즈가 커졌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혹은 기존의 투자의 의미가 조금 더 넓어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되 조금 더 의미 있거나 세련된 방식으로 말이죠. 지금 쓰고 있는 저의 브런치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사이드에서 메인으로 치고 올라오는 순간을 기대하면서요.
실제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 본업으로 혹은 본업 못지않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성공(?) 비결을 굳이 꼽으라고 하면 저는 단연 꾸준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한 사실이지만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이 단순한 실행이 결핍되면 결코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계획-실행-평가-개선>의 사이클을 끊임없이 돌려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됩니다. 린스타트업 방식 혹은 양품계획의 전 회장인 마쓰이 타다미쓰가 이야기하는 PDCA(Plan-Do-Check-Action)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방식들의 핵심은 빠르게 실행하며 결과의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에 있습니다. 사실 많이 듣던 이야기지만 개인에게 적용하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본업 외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비즈니스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는 사이드 허슬러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본업 외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로 어느 정도 성공적인 덕업일치를 만들어 나가시는 분들로 선정해봤습니다.
>> 본업이 방송작가이신 분입니다. 업무적으로 해오시던 가닥이 있으시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고 임팩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유한 글은 브런치를 통해서 비즈니스 차원에서 어떻게 확장되어 가는 지를 엿볼 수 있는 개인 경험담입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의도와 역할을 방증하는 좋은 사례인 것 같네요. 글만으로도 적어도 부업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꽤 유명해지신 분이죠. IT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운영자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 말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입니다. 오로지 콘텐츠로 승부한 브랜드죠. <왜 ~는 ~할까?>라는 타이틀과 고객 중심의 관점이 반영된 인사이트로 확고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스타트업인 퍼블리를 통해 <도쿄의 디테일>이라는 콘텐츠가 반응이 좋아 종이책까지 출간하신 어엿한 출간 작가이기도 합니다.
>> 최근 떠오르고 있는 허슬러입니다. 이분 또한 여의도에서 대기업 다닌다는 사실 말고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콘텐츠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즈니스 관련 기사를 큐레이션하여 간단한 코멘트 달아둡니다. 거의 매시간 하나씩 매일매일 기사를 포스팅합니다. 주요 기사를 5개 정도로 정리하여 카카오톡 비공개 채팅방에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이드허슬 프로젝트가 좋은 기회로 이어져 퍼블리에서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기도 하죠.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톡 채팅방에 인원을 제한함으로써 확실한 팬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소통이 된다는 점입니다.
매주 UX/UI관련 해외 아티클을 번역하여 발송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입니다. 1년 넘게 매주 긴 해외 아티클을 선정하여 번역해왔습니다. 원래 디자인 전공이 아니다 보니 공부를 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하는데 역시 그 꾸준함이 놀랍네요. UX/UI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이제 갓 관련 업무를 시작한 분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정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도 허슬러 정신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맥주가 좋아 회사를 다니면서도 저녁엔 술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덕업일치를 이루신 분들입니다. 저라면 낮엔 회사 오후엔 술장사는 엄두도 못 낼 것 같은데 말이죠. 단순히 맥주만 파는 가게가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타겟 고객들의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스토리에서 많은 자극과 영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