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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와이룰즈 Nov 27. 2019

진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Ruels'Pick06] #원칙_레이달리오 #그로스해킹업무메뉴얼

WORKWORKWORK:

우리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만 고군분투한다면 그 길이 험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피드백을 거름 삼아야 합니다. 만약 소속된 조직 내에 멘토로 삼을 만한 능력자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언제나 내부에서 그 허기를 채울 수는 없죠. 그땐 바깥으로 눈을 돌려야겠죠. 오늘은 일잘러들의 '일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구요. 일잘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을 서로 다른 두 케이스에서 가져와봤습니다. 물론 조금은 진부하지만 원칙이지만 항상 되뇌여야 하는 팩트입니다.



세계 1등 헤지펀드 투자자의 일의 원칙

얼마 전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회사인 '브릿지워터(Bridgewater)'를 운영하고 있으며, 워렌 버핏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투자자 중 한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이끈 사람들을 일컬어 '~업계의 스티브 잡스'라는 수식어가 붙듯 언론에서는 그를 투자 분야의 스티브 잡스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헤지펀드,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를 선택했던 이유는 투자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직은 투알못이라 투자 트렌드나 기술적인 지식보다는 투자업계 최전선에서 전 세계를 리드하는 투자자들의 철학을 먼저 두루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 첫 번째 투자자가 ‘레이 달리오(Ray Dalio)’입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긴 하죠.

책 <원칙>은 그가 투자자로서 정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밑바탕이 되어 준 일과 인생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관철하는 원칙은 단순합니다.


진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헤지펀드 투자 기법 중에 ‘알파 오버레이(Alpha-overlay)’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기법의 핵심은 수익의 감소 없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에 있는데,  방법이란 바로 ‘적절한 분산투자입니다. 우리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면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그의 방식은 약간 다릅니다. 1990년대 당시엔 보통의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다룰 때 자신의 영역 안에서만 머물렀는데, 예를 들어 주식 투자 매니저들은 주식으로만, 채권 투자 매니저들은 채권만으로 분산투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그는 모든 투자 자산군, 그러니까 주식, 채권, 부동산, S&P지수 등등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각 투자군을 모은 뒤 기대수익, 위험 요소, 자산간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최적의 조합을 결정하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전통적인 투자법보다 덜 위험하면서도 초과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 기법인 '퓨어 알파'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는 이런 분산투자 방식으로 지난 23년 동안 고객들에게 수익을 안겨주었고 이제는 운용 자금 기준 현재 세계 1위의 헤지 펀드 회사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 낸 경험은 자신에게 인생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어떻게 그런 투자 기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레이 달리오는 자연의 법칙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원칙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가 눈여겨본 자연의 법칙은 ‘진화’입니다. 모든 것이 변해도 ‘진화한다’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죠. 인류는 오랜 기간 지구에 발붙여 살아왔지만 우리의 육체는 진화하는 유전자를 전달하는 그릇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자연은 개인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 최적화된다’는 자연의 법칙에서 비롯됩니다. 쉽게 말하면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 즉 맹수가 영양을 잡아먹는 것과 같은 일이 눈앞에서 펼쳐지면 보는 사람에겐 끔찍합니다. 마음 같아선 맹수들을 쫓아내고 싶지만 생태계 측면에서는 매일같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물론 그래서도 안되고요. 약육강식은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 틀이기 때문입니다. 레이 달리오는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우리 현실 세계에 이렇게 투영합니다. 궁극적인 성공에 이르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작은 일의 실패에 감정을 섞을 필요가 없다고요. 수많은 실패는 마침내 이뤄낸 성공의 히스토리 중 하나일 뿐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그가 전 세계 투자 업계를 리드하는 그가 말하는 성공의 가장 본질적인 원칙입니다.




그로스해킹업무메뉴얼

최근에 그로스(Growth) 업무 분야에 관한 강의 문서 하나 무료로 공개되었습니다.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 스타트업인 '퍼블리(PUBLY)'의 김민우 그로스 리드(Growth lead)입니다. '그로스 해킹'이란 방법론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에게 그로스 리드라는 직책은 상당히 생소합니다. 스타트업 쪽에서 일하거나 마케팅 쪽 업무를 하는 분들에겐 이미 익숙하겠지만 저는 대충 흘려 들었던 개념입니다. 예전에 <그로스해킹>이라는 책을 읽은 적은 있지만 마케팅의 한 방법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무적인 측면에서 ‘그로스 해킹’의 정확한 개념이 궁금했습니다. 이 문서는 무엇보다 현직 실무자의 직접적인 경험과 시각이 담겨 있기에 그 빛이 발합니다. 싱싱한 날 것의 느낌이랄까요. 적지 않은 양의 강의안이지만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마케팅과의 차이점은

제품에도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고, 획득한 고객을 유지하며, 이로 인해서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사업적 가치를 얻어내는 것이 ‘그로스’라고 정의 내립니다. 그런 과정에서 마케팅과의 차이점은 제품에도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마케팅과 헷갈리는 이유는 결과로만 놓고 보면 마케터의 일과 다를 바 없어 보이니까요. 조금 더 면밀하게 그로스의 일을 들여다보면 마케팅, 제품, 데이터 분석까지 여러 직무를 넘나 듭니다. 타 부서에 제안서만 툭 던져놓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직접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 관련 다양한 툴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일정 수준의 코드를 짤 수 있는 역량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제는 ‘그로스 해킹’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률의 지표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두 번의 튀는 성과가 아닌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계속 성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계속 뭔가를 시도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배우고, 그러다가 좋은 방법을 찾아내서 조금씩 성장하고, 이런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하는 것이 그로스의 본질입니다.


저자는 그로스의 본질을 이와 같이 이야기했는데 꼭 그로스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일잘러들의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네요. 레이 달리오가 말하는 일의 원칙과 비교해 보면 그 맥락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꼭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나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잘러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로스 강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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