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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환 Jul 24. 2019

사진의 의외성?-흑백사진,필름사진


난 슬픈 사진을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슬픈 사진이냐고 묻는다면..

인물의 슬픈 감정선이 잘 살아있는 사진이랄까


솔직히 어떤 뚜렷한 주제나 철학이 있지는 않다

굳이 찾는다면 내가 찍는 모델에게서 

내 과거의 슬픔을 마주하고 싶은 사진들을
찍고 싶은 욕구나 열망이 있다.

그게 무슨 심리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무더웠던 여름..

자주 모델을 해주었던 민경이를 데리고 

무슨 심리 인지도 모를 내 사진 욕심? 의

밖에서 슬픈 감정선으로 계속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쉬다가 또 밖에서 찍고 

카페에서 쉬 고를 반복했었다.

그러다 10컷 남짓, 계속 같은 컨셉으로 찍는 것도 지치고 해서 

즐겁게 웃는 사진 몇 컷 찍었는데..

그 몇 컷 중에 A컷이 나와 버렸다..


암실에서 그 날 찍은 필름들을 

현상하고 밀착하고

밀착을 보며 셀렉하는 순간

 이 사진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지만..

원하는 사진은  슬픈 사진이었기에 

애써 외면하고 다른 사진들을 추리고 추려서

FB무광 인화지로 정성스럽게 인화를 했었다...

그렇게 계속 작업을 진행하다가 결국 A컷이라고 생각했던 필름을 확대기에 넣고

작업을 한 후 결과물을 보고

더 이상의 작업은 하지 않았다..


사진의 의외성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정반대의 의외성에 대해서는 

전혀 느껴보지도 경험도 없었던 나..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을 했었다..


다음에는 실컷 즐거운 사진을 찍다가 몇 컷 

슬픈 사진을 찍어봐야지... 


참 바보 같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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