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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Sep 07. 2023

오고 있는 거야

나 가고 있어


있지만 없는 듯이

없지만 있는 듯이


너와 나는

거리를 두고 걸었지


가야만 하는데

해야만 하는데

만나야 하는데

알 수 없었지


텅 빔을 알고

채움을 알기에

의미 없는 삶의 공허를 알아


우리는 영혼의 존재이기에

그래서 질문하지만

그래서 방황하지만

그래서 찾아내지만


거기까지야

더 이상은 나아가지 않아

왜냐하면 보편적인 지구인은

답이 없다는 통설을 믿어버리지


채워지지 않은 갈급함이 있는 존재는

답이 없는 길에서도 멈추지 않아

중요도가 다르기 때문이야


어떤 사람은 생계가 중요하고

어떤 사람은 취미가 중요하고

어떤 사람은 의미가 중요해


존재의 방식이 다를 뿐이야


넌 지금을 살지만

난 내일을 살아


쾌락은 오늘만 살아

즐김은 지금에 있고

더 나음은 내일에 있어


한 생의 시간이라면 오늘만 살아

의미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을 즐겨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란다면 내일을 가꿔봐


헉헉거리는 이곳에 숨을 곳도 없지만

굳이 숨을 필요도 없어

너와 나는 이미 알고 있었고

다시 만나 그림을 그리고 있어


너와 내가 살아갈 천국은

지금 여기

너와 나의 마음에 있으니깐


이걸 알고 즐김은

잠깐의 각성으로 이루어지지만

그걸 알기까지는

평생을 투자하고

다시 태어나도 알기 어려운 숙제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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