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가끔 뒤를 돌아봐

네 신념이 옳다는 증명이야

모퉁이를 돌 때면

너는 뒤를 돌아봤어

네가 가진 신념이

너를 붙들기를

그렇게 하도록 했지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

누가 보지도 않는데도

너는 너를 지키려는 향기가

너를 감싸 안았지

수풀 속을 헤치고

가시덤불을 지나

거친 언덕길을 오르며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날 때도

정직이 너를 지키고

용기가 너를 이끌며

배려가 너를 감싸고

감사함이 너를 휘감았어

너는 길을 몰라도 너를 신뢰했고

너는 울면서도 길을 걸었지

아프면 아픈 대로

상처를 받으면 받는 대로

묵묵히 네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네 철학을 세웠어

그것이 너의 존재의 의미였기에

나, 너의 고독을 보며

위로했으며

나, 너의 아픔을 보고

함께 하였어

네가 가는 길이 너무 예쁘고

너의 향기가 나를 사로잡아서

길목을 돌아 너를 붙잡았지

네가 돌아보던 그 모퉁이마다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지만

그 느낌을 주시하며

나를 쳐다봤지

언제나 너와 함께 하겠어

너의 영혼이

나를 붙들어 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