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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Feb 14. 2024

살얼음

조마조마하게 만든 시선


너 아니?


출판기념회 사회를 맡겠다고 했을 때

오히려 나의 가슴이 쿵 했던 시선을

방황하는 내 눈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


너희가 모임을 맡았기에

난 형식상 부탁했는데

너희는 덜컥 잡더라.


그렇게 글쓰기에 무관심했던 너희가

왜 하려는 지는 알 수 없었지.

그게 오히려 두려웠어!


뭐야?

골탕 먹이려고 그랬나?

수업이 마음에 안 들어서

마지막을 망치려고 하나?


별별 생각을 다 했지.

하지만 너희는 학생인 걸

너희들이 하겠다고 하는데

믿어보기로 했지.


하지만 내 마음은 두근두근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시간을

한 달 내내 의문문을 가지며

기다려야 했지.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너희들 어쩜 그렇게 진행을 잘하니?

눈물이 났어.

그리고 고마웠어.


가르친다는 것,

이래서 하는 걸까?

그동안의 고민과 걱정이

일순간에 보상받는 느낌이야.


무엇을 준다는 것,

별거 아닐지라도

그 고마움이 표현될 때

삶은 의미를 더하는 거 같아.


이제 더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날아갈 거야.

너희가 준 사랑을 안고서



윤 정 현



하나의 두려움을 넘고 나면

다음 코스를 밟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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