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있을 때는 모른다.
우린 그 당연함이 떠난 후에야
그 소중함이 당연함이 아니었던 걸 깨닫는다.
삶이란 그렇다.
흐르는 물과 같아서
심리적으로 느끼지도 못하고 흐르지만
그 흐름이 멈추는 순간
그 흐름은 그냥 흐른 게 아니었음을 알아차린다.
그 누군가의 희생으로
그 무언가의 도움으로
오늘의 '나'라는 존재는
그 자리에서 숨을 쉬고 있었음을
잃고 나면 그렇게 빈 공허의 자리가
자기 곁을 얼마나 소중하게 지켰는지
아픔의 값을 치르고서야 다가온다.
어떤 순간은
사랑이 머물렀던 그 자리를
하루종일 멍하니 바라본다.
누군가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음을
지금 알 수 있기를
지금 표현하기를
지금 사랑하기를
윤 정 현
그대가 머문 자리는
나만의 소중한 안식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