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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Apr 17. 2024

길의 끝에서

나는 너를 만나 평안을 찾는다


"자식들한테 큰 짐이나 되어

죽는 날까지 고생할까 생각하니

무섭고 숨이 막힌다."


"나는 팔에 힘이 없어 밥 먹기도 힘들다

너희들 고생시킬 것 같아 가니 그리 알거라!"


"내가 오래 살려고 욕심을 내면

가족이 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서

내가 미리 간다 원통해하지 마라."


신병과 노환으로 고통을 겪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다큐에서

노인들의 유언이다.


가난과 질병, 우울증과 외로움이라는

생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그 탈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어쩌면 그 뒤를 따르는 우리를 향한 질문이다.


인류는 그 지식과 기술의 발전이

최첨단을 이루는 끝자락에 서있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적 삶이란

왜 이토록 아파야 할까?


어쩌면 우리는 그 의문문에 대하여

각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의무가 있다.


갖지 못해 가짐을 향해

평생을 달려가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가졌으나 갖지 못한 것을 향해

평생을 달려가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전자는 가난과 질병이라면

후자는 삶의 공허함이다.


전자는 육체적 고통이라면

후자는 마음의 고통이다.


둘은 다른 듯 하지만

그 의미에서 같다.


그런데 알고 보면 채움은 쉽다.

전자는 후자를 통해 채워지고,

후자는 전자를 통해 채워진다.


천지를 쫓아 영혼의 단짝을 찾지만

그 친구는 바로 옆에 있으며

그 친구를 만남은 자신 안에 있다.



윤 정 현



너는 나를 만나기 위해 왔으며

나는 너를 만나 평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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