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판도라의 상자

길의 끝에 다른 길이 있다

by 행복스쿨 윤정현


문을 열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민할 때가 많다.


그 문은 각자 다른 문이다.

연애의 문

결혼의 문

직장의 문

진로의 문

친구의 문

존재의 문


각자 고민하는 문은 다르지만

고민의 끝은 희망이다.


판도라는 제우스가 만든

최초의 여인이다.


그 여인이 집에 있던

상자를 열어 일어난 일이

불행과 질병, 고통 등 인류의 고민들이다.

급히 뚜껑을 닫았을 때 희망만 남았다.


그런데 이 일에 연루된 신(神)이

프로메테우스인 앞서 아는 자와

에피메테우스인 뒤늦게 아는 자였다.


판도라와 두 신(神)은

모두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준비되었거나

선택에 앞서 신중할 때

기회를 만나고, 일이 잘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준비를 하지 않거나

생각 없이 일처리를 할 때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들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는

최초의 존재이자 최후의 존재다.

곧 '나'는 판도라다.


판도라는 온갖 삶의 고난을 달고 산다.

태어난 것이 '고(苦)'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희망이 내재되어 있다.


이 희망을 끄집어낼 줄 아는 사람은

끈기와 인내,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이다.

바로 프로메테우스다.


이 희망을 끄집어낼 줄 모르는 사람은

포기와 자책감으로

자신의 무가치함을 선택한 사람이다.

이는 에피메테우스다.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것은 운명이 아니라

판도라가 선택할 권리요 의무다.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저 무저갱에서

희망을 끌어올린다.



윤 정 현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

길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길은 누구에게나 막혀 있다.

그 길의 끝에 이르고자 할 때

그 길은 다른 길을 보여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크라테스의 산파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