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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y 24. 2024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소크라테스의 질문이 필요한 시기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추가 질문을 계속해서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하는 방법이다.


상대가 어떤 A 주장을 한다.

A 주장에 나온 단어 a의 뜻을 묻는다.

상대가 a = b라고 답한다.

다시 b의 뜻을 묻는다.

상대가 b = c라고 답한다.

a하고 c는 서로 모순됨을 지적한다.

상대는 할 말을 잃게 된다.


거듭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도록 돕는다.


함정에 빠뜨리거나

혹은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삶의 철학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확증편향에 갇힌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개념에

오류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접근법이다.

이를 아포리아라 한다.


근본적인 것을 알지 못하거나

원리를 알지 못하면서

짧은 지식으로 말싸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오류에 잘 빠진다.


타인과 갈등이나 싸움을 일으키는

동인(動因)이 되는 사람으로서

그 이유를 모르면서 주장을 펴는 사람은

그 자체로 오류에 빠진 사람이다.


잘못에 저항하거나 분노하는 것과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소크라테스가

트라시마코스 청년과 나눈 대화다.


소 : 자네는 정의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트 : 강자의 이익이 곧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 : 강자도 당연히 사람이지?

트 : 당연하죠.

소 : 그렇다면 강자도 실수를 범하겠군.

트 : 그렇죠.

소 : 그러면 강자의 실수, 잘못된 행동도 정의라고 볼 수 있나?

트 : 할말 없음


이런 식의 개념이다.

현대 정치를 하고,

공인과 같은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한다.


앞뒤가 다른 정치인들도 많다.

감추는 자가 범인이라고

큰소리치는 인간들이

스스로 그런 우를 범하고 있다.


잘못을 했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그 잘못에 대한 처벌만 받으면 되는 것을

거짓말과 변명으로 화를 더 키우는 자들이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씻을 수 없는 더 큰 범죄로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경우다.


소크라테스의 질문이 필요한 시기다.



윤 정 현



마치 감추면 사람들이 모르는 줄 안다.

악을 행하면서 꿩머리처럼 숨는다.

그 순간을 피하면 되는 줄 안다.

이는 수치와 함께 처벌의 수위만 높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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