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나를 가린 옷
업적은 노력의 대가로
빌려 입은 옷
그건 진짜가 아니야!
잠시 입었다 사라질 먼지
옷으로 평가하지 말아 줘!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네가 쳐다보는 눈이 무서워!
옷 안에는 보석이 있어!
네가 입은 옷
그건 브랜드일 뿐이야!
그건 권력이 아니잖아!
나를 위축시키지 말아 줘!
나를 멀리하지 말아 줘!
나를 차별하지 말아 줘!
그건 브랜드일 뿐이야!
그건 레테르일 뿐인데,
그건 권리가 아닌데,
그건 상표일 뿐
추위와 배고픔에
전쟁과 기아에
나, 잠시 누더기 옷 입었을 뿐이야!
내 안에 네가 있어!
차별하지 말아 줘!
나도 너에게
존중받고 싶어!
나도 너에게
친구가 되고 싶어!
옷 안에는 따뜻한 가슴이 있어!
하지만 너로 인해
나, 움츠리고 있는 걸
나, 아파하고 있는 걸
너무나 추워!
그리고 너무 외로워!
너만이라도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와 주면 안 되겠니?
멀리서 멀리서
쭈뼛쭈뼛 너를 쳐다봐!
먼저 다가갈 수 없는 너
멀리서 멀리서 기다리고 있어!
따뜻함이 몹시 그리운 날에
너만이라도 다가와 주기를
윤 정 현
외로움이 울고 있다.
외롭다고는 말하지 못하면서
그러나 그들은 기다린다.
외로움을 알아줄 구원자를
그리고 따뜻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
'너를 알게 되어 고맙다!'고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모두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