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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y 31. 2024

옷 안에 너를 보았어

외로움이 울고 있다


외모는 나를 가린 옷

업적은 노력의 대가로

빌려 입은 옷


그건 진짜가 아니야!

잠시 입었다 사라질 먼지


옷으로 평가하지 말아 줘!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네가 쳐다보는 눈이 무서워!

옷 안에는 보석이 있어!


네가 입은 옷

그건 브랜드일 뿐이야!

그건 권력이 아니잖아!

나를 위축시키지 말아 줘!


나를 멀리하지 말아 줘!

나를 차별하지 말아 줘!

그건 브랜드일 뿐이야!


그건 레테르일 뿐인데,

그건 권리가 아닌데,

그건 상표일 뿐


추위와 배고픔에

전쟁과 기아에

나, 잠시 누더기 옷 입었을 뿐이야!

내 안에 네가 있어!

차별하지 말아 줘!


나도 너에게

존중받고 싶어!

나도 너에게

친구가 되고 싶어!


옷 안에는 따뜻한 가슴이 있어!

하지만 너로 인해

나, 움츠리고 있는 걸

나, 아파하고 있는 걸


너무나 추워!

그리고 너무 외로워!

너만이라도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와 주면 안 되겠니?


멀리서 멀리서

쭈뼛쭈뼛 너를 쳐다봐!

먼저 다가갈 수 없는 너

멀리서 멀리서 기다리고 있어!


따뜻함이 몹시 그리운 날에

너만이라도 다가와 주기를



윤 정 현



외로움이 울고 있다.

외롭다고는 말하지 못하면서

그러나 그들은 기다린다.

외로움을 알아줄 구원자를

그리고 따뜻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


'너를 알게 되어 고맙다!'고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모두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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