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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Jun 24. 2024

타 인

내가 만나야 될 나


당신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완벽한 타인입니다.


어느 날

당신이 눈에 밟히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이제 봉사의 대상입니다.

누군가 그래야 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니

당신은 사랑의 대상입니다.

당신은 수혜자가 아닌 동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당신은 동등한 사람이 아닌 섬김의 존재입니다.

겸손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함의 대상입니다.

누군가 그것을 알아줄 때 행복합니다.

내가 너를, 곧 타인을 배려했기 때문입니다.


자식은 함의 대상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합니다.

자신의 분신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분신으로 바뀌는 순간,

무엇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식에게 하는 것을 자랑하지 않듯,

자신에게 하는 것을 자랑하는 바보는 없습니다.


타인이 자신의 영역으로

완벽하게 들어오는 순간

이제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우리는 오래전

이별했던 반쪽이었습니다.



윤 정 현



너를 만나려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맸었지.

너를 만나기 전 공허는 채워지지 않았어.

이제 그 공허가 채워졌어.

너는 타인이 아닌 내가 만나야 될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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