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노래를 들려줘
강물은 흘러 어디로 갈까?
그는 어디로 가는지 알까?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홀로 떨어져
나무에 부딪치기도
바위에 부딪치기도
그리고 또 다른 물과 부딪치고 섞이면서
너의 시간들이 흘러갔지.
왜 거기 있어야 하는지
왜 부딪치며 아파야 하는지
만나기 싫은 것도 있고
잘 섞여 만나고 싶은 친구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헤어지겠지.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졸졸졸 시내를 흘러
잔잔한 강가에 이르렀지.
거기가 끝이 아니라
너의 고향 바다에 이르러야 해.
넌 거기 강가에 머무르기 위해
온 존재가 아니야!
느리지만 가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야 해!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마!
네 선배들이 갔었고
네 후배들이 따라올 길이기에
너의 걸어온 흔적을 기억하며
흐르는 동안 느꼈던 노래를 들려줘.
너의 삶은 평안하기도
굽이치기도 하였겠지만
그러하기에 더 깊은 울림이 있어.
난 그 노래를 듣고 싶어
아파했기에
눈물을 흘렸기에
너의 노래는
나에게도 살아갈 의미가 될 거야!
윤 정 현
우리는 각자 부르고 싶은 노래들이 있다.
지금까지 불렀기에
아직 부르지 않았기에
부르고 싶은 노래
많은 이들이 불러주었기에
여기로 올 수 있었고
더 많은 이들이 불러 줄 노래이기에
우리는 아프고 힘든 중에도
내일을 향해 걸을 수 있다.
너의 노래를 불러줘!
지구에서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