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아픔이 없기를 바라면서 싸우는 사람들
비열한 권력 앞에 환멸을 느낀
해병대 대령 어머님의 사연으로
아들이 억울한 누명으로 처벌받았을 때
가까웠던 사람들 마저 나 몰라라 하였다고
다시 복귀되고 나니 칭찬하면서
나중에 전역하고 이곳에 오면 시장도 될 것이고
국회의원도 할 것인데
왜 진보 쪽 사람들이 얼쩡거리느냐고...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혀 보수당 탈당까지 하고
세상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보수 쪽 사람들은 모두 최고 권력 앞에 배신하였는데,
도와준 사람들은 전부 진보 쪽 사람들이었다고,
그들은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그 상태에 이르지 않으면 그 상태는 영원히 모른다.
우리는 독립운동가와 민주투사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자유를 누린다.
그런데 오늘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내일의 아픔이 없기를 바라면서 싸우는 사람들이 또 있다.
그것은 그것을 겪은 사람들만이 알고 있으며,
그 억울함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희생에 의하여
내일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르겠지만
그나마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은 안다.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기를...
윤 정 현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눈물 나는 삶의 시간을 보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가슴이 찢어지듯 억울하지만
그 억울함을 어디 가서 하소연하거나
풀 수 없는 상태의 무력감을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 세상이 그렇지 않은 세상이 되기를 기도한다.
21세기에 내란이라는 참담함을 겪으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