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였어!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

by 행복스쿨 윤정현

대화를 하다 보면 머릿속으로는 알겠는데,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그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 상대방이 적절하게 말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때 하는 말이 이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였어!”


우리는 그때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지지 또는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말을 할 때 이렇게 언어로 표현을 잘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는 어휘력이나 문해력 또는 소통력이나 전달력이 뛰어난 것이며, 전체의 맥락, 곧 핵심을 요약하거나 함축하는 메타 인지가 뛰어나서다.


메타 인지는 높은 곳에서 한눈에 관조하는 능력이다. 불교에서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하라는 말이 있다. 흘려서 무관심하게 보지 말고, 디테일하게 관찰하면서 보는 세심한 배려의 눈썰미를 말한다. 견이란 손에 핸드폰을 들고 찾는 것이라면, 관이란 아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비워줄래?’라는 말에 어떤 의미가 들어 있는지 그 이유를 아는 차원이다.


아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비워줄래?’라는 말을 견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참 즐겁게 야구 경기를 보고 있는데, 그걸 시킨다고 짜증 내는 것과 같다. 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내가 청소하고, 요리하고, 설거지하면서 저녁 준비에 바쁘다는 것을 스캔하고 인지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는 비워줘야지 하면서 오히려 아내에게 ‘더 도와줄 것 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차원을 말한다.


우리가 견의 관점이 아닌 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부딪힐 일이 별로 없다. 아니 오히려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행복은 더 풍성해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였어!”에는 어휘력이나 문해력 또는 소통력이나 전달력 같은 의사소통 능력보다 더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 그것은 상대방 속마음까지 이해해 주는 배려가 들어 있다. 상대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무시와 비난, 하대와 무관심적인 반응을 한다. 그러나 상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읽어서 표현해 주는 사람은 상대를 위한 존중이나 배려, 관심과 사랑까지 내포되어 있다. 그렇기에 그 대화는 흐뭇하고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든다.


대화를 할 때 무관심하게 듣거나 비난하듯이 듣지 말고, 상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들어준다면 우리는 훨씬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친구와 대화를 통해 듣게 된 저 한마디가 나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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