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메시지" 연재를 마치며

글을 쓴다는 건 영혼과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시간이다!

by 행복스쿨 윤정현

올해 2월에 기획한 에세이였다. 동아리 모임에서 공저로 늘봄 교재와 함께 개인별 단행본을 기획하고 목차를 만들었다. 목차는 금방 완성했다. 하루이틀 걸렸나 했을 것이다. 내가 살아왔던 삶의 골목마다 겪고, 느끼고, 만났던 인연들과의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 사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대화나 의미를 하나의 제목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 사건을 챕터별 소제목으로 분류했다. 소제목에 담긴 의미를 모아 주제별 챕터가 완성되었다.


프롤로그 ; 선택 가능한 삶의 기준점

1장 여행의 시작 ; 어떻게 하면 제가 행복할 수 있나요?

2장 걷고 있는 중 ; 갈등과 고민 그리고 방황하면서

3장 무언가 번뜩이는 중 ; 이건가 아닌가

4장 앎이 오기까지 ; 정리의 기술

5장 여행의 끝 ;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에필로그 ; 진정한 여행의 시작을 위하여


스토리마다 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건 너무 강렬했기에 오랫동안 가슴에 꽂혀 있었다. 그래서 제목들이 단 번에 떠오르지 않았나 한다. 스치듯 지나치면서 던져주었던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르게 이끌어주는 버팀목이 되었기에 책 제목을 '내 인생을 바꾼 "바람의 메시지"'로 선정한 것 같다.


내게 최고의 메시지는 벽오금학도를 읽을 때 책갈피에 꽂혀 있던 글이다. 이건 내용에는 없다. 책 맨 앞에 별도의 글로 올릴 계획이다. 벽오금학도의 내용도 갈매기의 꿈이나 연금술사처럼 혁명적이었다. 모두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여행하는 구도자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네가 하는 일을 하늘이 알도록 하여라. 이 세상 그 무엇을 움직일 수 없을지라도 하늘만 움직이도록 하여라."


이것이 그 책갈피에 써 있던 무명 씨의 글이다. 이것은 내 인생의 좌우명으로 간직하는 나침반이며, 무엇을 하든 기준점이 되고 있다.


여하튼 에세이를 써야지 하면서도 6개월을 미뤄왔다. 2월에 완성한 것은 겨우 3개 정도였다. 그리고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어떤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저항은 그냥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낌새' 그걸 알아차리고 붙잡는 것, 그것은 새로운 공간을 채우려는 가치 창출의 기회다. 인간은 항상 관성의 법칙을 따르려 한다. 하지만 그 저항을 무너뜨림은 기존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 새로운 힘을 제공하거나 받아야 한다. 그랬던 저항의 마침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였다. 8월에 정보를 듣고, 9월 그것도 마지막 주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편씩 쓰다가 어느 날을 두 편도 썼다. 어제는 마감일에 맞춰 에필로그까지 세 편을 완성하였다. 무언가를 완성하려면 순간을 포착하는 기회와 함께 열정을 쏟아붓는 노력도 중요한 것 같다.


완성하고 나니 행복하다. 예전에 주고받은 메시지를 찾아 읽고, 그것을 기억하면서 스토리로 완성하고 나면 너무나 흐뭇하고 행복하였다. 몇 번을 다시 읽고 읽었다. 그 시간 속으로 여행하면서 추억하는 순간은 상대방과 나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막연하게 기억하던 느낌은 기억의 씨줄과 날줄이 엮이면서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31편의 글은 공모전에 당선되지 않아도 출판할 예정이다. 내겐 보석처럼 간직하고 싶은 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걸어왔던 구도자와 같은 인생 여행길이 어떠하였으며, 또다시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재다짐하는 기회였다. 나 자신과 한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약속을 지키며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글을 쓰는 동안 글 자체가 나에게 멘토가 되어 주었다.


또 이 자리를 빌려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주신 구독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독자님들의 지지와 응원은 또 다른 힘이 되어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한다. 지금과 같이 매일 글을 쓸 수는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연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것은 글을 쓰면 쓸수록 머리 속에서 마치 흘러내리듯 글이 쏟아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고, 마치 영혼과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기분이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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