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걷는 이여 내일의 빛이 되리라
알고 보면 네가 사랑한 건
네가 만난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로 인해 위로받은
네 마음이었어.
외로운 들판에 시들어간
네 영혼은 목말라했지.
너는 한 떨기 꽃처럼 피어났으며
푸르른 여름날 싱그러움과
가을의 탐스러움으로 열매 맺었지.
그리고 겨울이 오면
사라지는 존재인 줄 알았어.
한순간 피었다 사라지는 그런 존재
그런데 너는 또 다른 꽃으로 피어났어.
울고 있던 아이의 꽃으로
상처받은 아이의 푸르름으로
길 잃은 아이의 열매 맺음으로
그렇게 다시 태어난 너를 만났지.
너는 이제 알아!
네가 왜 슬픔 가운데서도 걸어가야 하는지
다 잃어버린 것 같은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지
그 누구도 모르는 어둠을 지나가야 하는지
다시 피어난 너를 만날 때 알아!
거기 다시 태어난 네가 서 있거든
거기 울고 있는 너를 보며
매를 맞고 있는 너를 보며
상처받고 헤매던 너를 보며
길을 잃고 방황하던 네가 서 있거든
그리고 다시 태어나 방긋 웃고 있는 네가
너를 반겨주고 있거든
너는 안 거야!
왜 네가 그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왜 그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지
너는 태어나 찾았고
방황했으며
외로운 가운데
꽃을 피웠고
열매 맺으며
다시 태어나는 순환을 알아간 거야!
이 순환의 고리를 타고
또 다른 너로 태어남을 본 너는
스스로 위로받고 축복한 거야!
말로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갓난아이를 마냥 품어주듯
우리는 모두 길 잃은 아이이며
또 그 아이의 부모야!
윤 정 현
산고의 아픔은 잉태를 위함이요
태어난 아이로 모든 고통을 잊는다
씨앗은 사라지는 순간 새싹의 태어남이요
꽃은 열매로,
열매는 또 다른 존재의 탄생으로 전수한다
너의 아픔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요
그 열매는 다른 이의 어둠 속 등대가 되나니
지금을 걷는 이여 내일의 빛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