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가 되어준 이름들: 성장의 뱃길을 밝히다

삶의 나침반이 되어준 소중한 사람들

by 행복스쿨 윤정현

길은 목적지를 향한 방향이자 안내이며, 편함과 안전, 빠름을 보장한다. 누가 길을 만드는가? 먼저 필요한 사람이 만들 것이다. 다음으로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앞의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이다. 뒤의 사람은 선구자들이다.


만들어진 길을 걷는 것은 쉽고, 편하다. 그러나 고마움을 느끼지는 못한다. 예전부터 있었고, 항상 다니던 길이기에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그 길이 사라지거나 망가지면 그때 깨닫는다. 그 길의 고마움을...


모든 것은 길이다.


걷는 길이나 차도도 길이지만, 삶의 모든 방법들이 길이다. 초보자에게 방법을 알려주는 것, 그 모든 것이 길을 개척한 사람의 도전과 모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그것을 찾기 위한 노력이나 수많은 실패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과 기술은 우리 인류의 복지와 문명을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실수와 아픔, 상처와 손실, 눈물과 외로움은 산고의 시간과 같이 새로운 탄생의 시간이며, 축복의 선물을 위한 기회일 수 있다.


한 인생을 바꾼 운명과 같은 인연도 그렇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크고 작은 인연들이 있다. 그 만남을 통하여 생각이 바뀌거나 터닝포인트가 된 인연은 귀하다.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그 길을 개척하고 알려준 사람에 대한 예의다. 자신 또한 타인의 인연이 되고, 길이 되고, 고마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스티비 원더는 시각장애인이었던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칭찬으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다. "너는 청각이 남들보다 탁월한 것 같아!"라는 한마디가 그를 가수가 되는 노력의 길로 인도하였다.


반대로 책 "바보 빅터"의 실존 인물이었던 빅터는 담임 선생님이 173이라는 아이큐를 73으로 기록함으로 바보로 17년을 살다가 자신이 천재임을 발견하고, 멘사 회장까지 역임하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시선이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을 가두지 말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일어난다. 누군가를 믿어주고, 인정해 주고, 그의 강점을 칭찬해 주는 것은 삶의 전환점을 일으킨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부터 처음으로 신뢰와 인정, 칭찬과 사랑을 받았던 경험은 내 인생에서 평생 봄날처럼 간직하는 따뜻한 추억이다. 그 사랑이 어쩌면 내가 평생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인지 모른다.


어떤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그렇게 반갑고,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동생으로 서로 알고 지냈는데, 알고 보니 동갑이었다. 그래서 더 친했던 사이였는데, 어느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가끔 그의 따뜻했던 포옹과 미소가 떠오른다. 동성 지인 간에 '저렇게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도 있구나!'를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그때가 20대 중반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잊히지 않는다.


죽마고우 같은 친구가 있다. 가장 많은 시간과 신뢰를 쌓은 친구다.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돌아올지라도 그는 그곳에 등대처럼 서 있었다. 한 사람을 믿어주고, 아끼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고, 지지와 칭찬 그리고 존경까지 보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그런 친구다.


고향이 그리운 것은 거기에 순수했던 날들의 추억이 간직된 곳이기 때문이리라! 따뜻한 엄마의 품처럼 돌아가고픈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돌아갈 안식처가 있다면, 두려움도 없을 것이며, 무엇이든 자신감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그런 따뜻한 안식처와 같은 사람을 만났던 인연은, 우리 또한 그런 안식처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


이제 나에겐 그런 인연으로 숨을 쉬는 인연들도 있다. 학교에서, 사회에서 만나면서 하나 둘 인연의 사다리가 되고, 등대가 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 속에서 고마움과 대견함을 느낀다. 그 고마움과 대견함은 그들에게서도 느끼지만, 나에게서도 느낀다. 나에게 등대가 되어준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의 등대로 서 있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삭막한 도시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는 등대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무리 불어도 벗겨지지 않는 도시의 차가움을 그들이 하나 둘 세상으로 나가면서 내리쬐는 따뜻함으로 녹여낼 것을 믿으면서 말이다. 언제나 지지와 박수를 보내면서 응원할 것이다. 혼자는 할 수 없는 것을, 함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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