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여행길에 외롭지 않은 길동무가 되고 싶어서
누군가 묻는다
당신은 왜
그 길을 걷느냐고
아픈 사람을 보면
나도 아프니깐 한다고 하였다
누군가 울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홀로 컥컥거리며 울고 있다
너무 아프게
너무 서럽게
가끔 삶의 여행길에서 우리는 만난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방랑자를
고단한 삶에 지쳐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고통스럽게 울고만 있다
40대, 50대가 되어야 우는 것이 아니다
10대, 20대에도 길을 잃었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그 나이에
차가운 마음의 감옥에 갇혀버렸다
아무리 가까워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
또 우연처럼 그들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
그들이 그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나도 그 소리를 듣는 사람 중 하나다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어
나 또한 그 일을 한다
누구도 관심 없고
자기 길만 걸어간다면
또 그런 세상이라도
누군가는 당신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고
손을 내밀어 주는 그 한 사람
싸늘한 도심 속 그늘에도
햇빛이 들 수 있다고 외치는 그 한 사람
우리는 누군가 그러한 사람들에 의해
오늘도 호흡하며 살아간다
나도 당신의 호흡기에 살아난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또 다른 나그네가 되어
당신 곁에 동무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외로운 여행길에 외롭지 않은
길동무로 조용히 함께 걷는
친구가 되겠다고
누군가의 질문에 답한다
어젯밤 꿈속에서
윤 정 현
홀로 해결하기 버거울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진다.
잠시만 잡아달라고 부탁이라고 할까?
그러나 주저주저한다.
모르기 때문에
민망하기 때문에
거절이 두려워서
가끔은 모녀가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듣는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손잡아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은
세상의 차가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따스한 온기가
묻어나는 소식은
메마른 가슴에 단비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