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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ject One Nov 09. 2017

[Project One] 한국을 떠나 세상으로

세계여행을 하는 중에 느낀 점

저는 회사를 퇴사하고, 현재 세계일주 중에 있습니다. 2017년 1월 말에 일본으로 출국하여, 호주/뉴질랜드, 동남아, 유럽을 거쳐 현재 미국에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랐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러한 생각을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MBA 등 유학도 고민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세계일주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세계일주의 목적은 '세계에 대한 이해'입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여행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왜' 이렇게 생긴 걸까, '누구'에 의해 이렇게 만들어진 걸까 라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믿고 있는 것' 이 있을까 라는 질문들을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준, 두 번째는 다양성, 세 번째는 인물입니다.


1. 기준

전에 여행을 떠날 때는, 그 나라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내가 그 나라에 가지는 느낌의 비교가 되었었다면, 지금 여행의 비교는 '그 나라에 도착하기 전의 나라'와 '이번에 도착한 나라'의 비교가 되었습니다. 같은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전에 여행할 때 방문했을 때와 완전 다른 입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는 뉴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무척 달랐습니다. 2년 전에 방문했을 때 만났던 친구와 이번에 다시 만나서 뉴욕에 대한 얘기를 하니, 제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놀라더군요. 세계일주를 시작하고 가질 수 있는 다른 뷰 인 것 같습니다.



2. 다양성

여행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인생을 듣게 됩니다.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 말고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국제결혼을 하거나, 이민을 하거나, 동성애자 거나, 결혼한 부부가 따로 살거나 등등. 한국에서의 기본 트랙을 벗어난 삶에 대해서 많이 만나게 되고, 한국에서 있을 때의 올바른 '단 하나의' 길대로 살아야 되는 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믿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행정) 수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의 수도는 어디냐라는 퀴즈에 뉴욕이라고 답해서, 놀림거리가 되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인구 5,000만 명, 수도권 2,000만 명, 수도권 집중도 40%. 이런 나라는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수도를 떠올릴 때, 수도가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인물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인간 문명은 과거의 누군가들의 주장이나 의견에 기반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법이란 무엇일까요. 왜 어떤 나라에서는 합법인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불법일까요. 법은 얼마나 절대적인 걸까요. 어떤 나라에서 교육받았는지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그래서 각 도시에서 교육을 받아서 잘 된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그 도시가 배출한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창업가, 정치인, 예술가, 과학자 등등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비슷한 인생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기 시작하니 좀 다르게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서, 기존과 다르게 느끼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뭔지 좀 더 느껴집니다. 이번 유럽 일주에서 느낀 건 '전쟁'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크게 와 닿고 있는지에 대해 느꼈습니다. 전쟁만 다른 건 아닐 겁니다. 어느 나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른 나라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요. 그래서 절대적인 기준, 혹은 한국에서 사랑하는 '객관성'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가 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요.


세계일주를 하면서, 무엇을 얻었는가를 짧게 표현하기에 다소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도 아주 조금씩 제가, 저의 사고방식이 달라져가고 있고, 세상의 땅을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넓게 밟아보면서,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여행에서 배운 것들을 좀 더 잘 소화할 수 있게 되면, 그때는 좀 더 길게, 많은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Written by 최혁준

Edited by 조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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