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읽기 핵심 키워드

시간 순서대로 숲을 보며 읽기

by 엄마는외계인

성경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까?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모태 신앙인 나도 지금까지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누군가 ‘고전'이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는 장르’라고 정의한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내게 성경은 바로 그런 고전이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해 다 한 번씩은 들어본 이야기지만 제대로 잘 모르는 이야기, 마음에 와닿고 좋아하는 구절이 있기도 하지만 자세한 맥락은 모르는 이야기, 마음 먹고 결심해도 번번히 잘 안 읽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러다 여러 가지 참고 서적들을 통해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성경은 단일한 이야기다.

2. 구성과 맥락을 알면 쉬워진다.


총 66권으로 이루어진 성경은 개별적인 스토리의 모음이 아니라 단일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훈 서적이나 명언집 읽듯이 접근하는 것보다는 큰 맥을 붙잡고 구성을 이해하면 좀 더 읽기 쉬워진다.


우선 구약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구약은 총 39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실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39권은 문학 장르별로 배열되어 있는데 크게 역사, 시, 예언의 세 가지 장르로 구분된다. (나는 구약에 문학 장르 자체가 있다는 것 조차 몰랐다.) 우리는 보통 시간 순서대로 읽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고 읽으면 이해가 안 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시를 역사 소설처럼 읽으면 말이 안 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보아도 안 읽히는 것이다.


따라서 구약을 우리에게 익숙한 시간 순서에 따라 다시 배열하여 1) 장르의 특징을 이해하고, 2) 맥락을 이해하고 읽으면 성경의 큰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다. 이 전략적 접근?은 <어? 성경이 읽어지네!>라는 책에서 처음 접했고 아래 도표도 그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약정리

구약은 총 39권의 단편으로 구성.

문학 장르에 따라 배열됨. (시간 순서 X)

- 역사서 (17권) : 시간순으로 배열 (모세오경, 사사시대, 왕정시대, 포로시대)

- 시가서(5권) : 장로와 지혜자들이 지혜학교에서 가르친 내용 (지혜 문학)

- 예언서(17권) : 분량 순으로 배열 (길면 대선지서, 짧으면 소선지서)


시간을 중심축으로 재구성한 구약.


시간 순서별로 정리한 구약 읽기 핵심 키워드

* 큰 흐름만 이해하려면 초록색(역사서) 진한 글씨만 보면 됨.


(1) 모세오경 - 하나님 나라(영토, 국민, 주권)의 토대가 마련됨.

창세기 - 천지 창조. 아브라함, 이삭, 야곱. ("창조주")

욥기 - 신앙인의 고난. (아브라함 시대가 배경)

출애굽기 - 모세. 출애굽. 십계명 ("구원자")

민수기 - 인구 조사 (병력 정비). 광야 생활. 정탐꾼 (여호수아와 갈렙).

레위기 - 제사법, 규례. ("거룩한 주")

신명기 - 광야 2세대를 향한 모세의 고별 설교.


(2) 사사시대 - 필요시에만 사사가 중재하는 지방자치 형태. (오직 하나님만이 왕)

여호수아 - 가나안 정복. 지파별 땅 분배 후 정착.

사사기 - 사사시대별 사회상. 막장과 회개의 반복. (레위지파에 대한 저자의 관점)

룻기 - 사사시대와 왕정시대를 잇는 고리. 다윗의 증조할머니. (성경의 흐름이 다윗을 향함.)

사무엘상 - 마지막 사사 사무엘.


(3) 왕정시대 - 사람들의 요구에 왕을 세워주시나 (진짜 왕은 하나님) 결국 남북 분열 후 패망함.

사무엘상/하 - 사울, 다윗 (골리앗, 나단 선지자, 압살롬)

시편 - 다윗의 기도.

열왕기상 - 솔로몬.

잠언 - 솔로몬의 잠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 지혜의 근본.

전도서 -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 사람의 본분. 하나님 없는 삶의 허무함.

아가 -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하나님과 교회의 관계를 비유)

열왕기하 - 남북 분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남유다, 솔로몬의 부하 여로보암의 북이스라엘). 남유다는 바벨론,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멸망.

[북이스라엘 예언서]

호세아 - 북이스라엘 최전성기.

아모스 - (동시대). 남유다 사람이나 북이스라엘에서 활동. 불법과 탐욕으로 변질된 시대.

요나 - (동시대).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하고 니느웨(앗수르의 수도) 사역.


[남유다 예언서]

오바댜 - 에돔에 대한 예언.

요엘 - 회개 촉구.


이사야 - 북이스라엘 앗수르에 정복. 남유다 국력 쇠퇴 심판과 구원.

미가 - (동시대) 왕과 지도자, 권력 계층, 부자들에 회개 촉구.

나훔 - 앗수르 멸망 예언.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

스바냐 - 종교 개혁(요시야 왕) 동역. 바벨론에 패망 예언.

예레미야 - 멸망기. (앗수르 멸망 후, 이집트와 신흥 바벨론의 패권 전쟁) 회개 촉구.

하박국 - (동시대) 불공평한 사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의인.

예레미야 애가 - 결국 바벨론에 멸망. 예레미야의 슬픈 노래.


(4) 포로시대 - 바벨론에 이어 페르시아 포로가 되나 귀환 후 성전 재건 및 종교 개혁.

역대상/하 - 족보 정리. (북이스라엘 역사 빠짐, 남유다 정통성 강조)

다니엘 - 바벨론 1차 포로 (유다 멸망 전). 하나님을 이방 땅에 선포.

에스겔 - 바벨론 2차 포로 (유다 멸망 전). 유다의 회복을 예시.


에스라 - (유다 멸망 후) 성전 재건의 역사. (페르시아가 패권 차지 > 고레스 칙령으로 1차 포로 귀환. 스룹바벨과 예수아 성전 재건 > 성전 재건 중단 > 2차 포로 귀환. 학개와 스가랴 성전 재건 재개)

학개 - 2차 포로 귀환. 중단된 성전 재건 재개.

스가랴 - (동시대). 중단된 성전 재건 재개.

에스더 - 에스라 시대 (성전 재건 30~40년 후 페르시아). "죽으면 죽으리라"

느헤미야 (에스라 2서) - 포로시대 마지막 역사 기록. 성벽 재건.

말라기 - 느헤미야와 동시대. 에스라의 종교 개혁 100여 년 후 또다시 범죄. "엘리야를 보내리라" 예언.



우리가 이런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대개 성경을 일련의 단절된 이야기로 읽기 때문이다. 마치 각 이야기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 주는 ‘교훈'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경은 인류가 어떻게 현 상태에 이르렀고 하나님이 이를 바로잡으시고자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셨고 또 오실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일한 이야기"다.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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