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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는외계인 Jul 24. 2018

구약 읽기 핵심 키워드

시간 순서대로 숲을 보며 읽기

성경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까?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모태 신앙인 나도 지금까지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누군가 ‘고전'이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는 장르’라고 정의한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내게 성경은 바로 그런 고전이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해 다 한 번씩은 들어본 이야기지만 제대로 잘 모르는 이야기, 마음에 와닿고 좋아하는 구절이 있기도 하지만 자세한 맥락은 모르는 이야기, 마음 먹고 결심해도 번번히 잘 안 읽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러다 여러 가지 참고 서적들을 통해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성경은 단일한 이야기다.

   2. 구성과 맥락을 알면 쉬워진다.


66권으로 이루어진 성경은 개별적인 스토리의 모음이 아니라 단일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훈 서적이나 명언집 읽듯이 접근하는 것보다는 큰 맥을 붙잡고 구성을 이해하면 좀 더 읽기 쉬워진다.


우선 구약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구약은 총 39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실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39권은 문학 장르별로 배열되어 있는데 크게 역사, 시, 예언의 세 가지 장르로 구분된다. (나는 구약에 문학 장르 자체가 있다는 것 조차 몰랐다.) 우리는 보통 시간 순서대로 읽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고 읽으면 이해가 안 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시를 역사 소설처럼 읽으면 말이 안 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보아도 안 읽히는 것이다.


따라서 구약을 우리에게 익숙한 시간 순서에 따라 다시 배열하여 1) 장르의 특징을 이해하고, 2) 맥락을 이해하고 읽으면 성경의 큰 흐름이 읽히기 시작한다. 이 전략적 접근?은 <어? 성경이 읽어지네!>라는 책에서 처음 접했고 아래 도표도 그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약정리

구약은 총 39권의 단편으로 구성.

문학 장르에 따라 배열됨. (시간 순서 X)

     - 역사서 (17권) : 시간순으로 배열 (모세오경, 사사시대, 왕정시대, 포로시대)

      - 시가서(5권)    : 장로와 지혜자들이 지혜학교에서 가르친 내용 (지혜 문학)

     - 예언서(17권)  : 분량 순으로 배열 (길면 대선지서, 짧으면 소선지서)


시간을 중심축으로 재구성한 구약.


시간 순서별로 정리한 구약 읽기 핵심 키워드 

  * 큰 흐름만 이해하려면 초록색(역사서) 진한 글씨만 보면 됨.


(1) 모세오경 - 하나님 나라(영토, 국민, 주권)의 토대가 마련됨.

      창세기    - 천지 창조. 아브라함, 이삭, 야곱. ("창조주")

         욥기    - 신앙인의 고난. (아브라함 시대가 배경)

      출애굽기 - 모세. 출애굽. 십계명 ("구원자")

      민수기    - 인구 조사 (병력 정비). 광야 생활. 정탐꾼 (여호수아와 갈렙).

         레위기 - 제사법, 규례. ("거룩한 주")

         신명기 - 광야 2세대를 향한 모세의 고별 설교.


(2) 사사시대 - 필요시에만 사사가 중재하는 지방자치 형태. (오직 하나님만이 왕)

      여호수아 - 가나안 정복. 지파별 땅 분배 후 정착.

      사사기    - 사사시대별 사회상. 막장과 회개의 반복. (레위지파에 대한 저자의 관점)

         룻기    - 사사시대와 왕정시대를 잇는 고리. 다윗의 증조할머니. (성경의 흐름이 다윗을 향함.)

      사무엘상 - 마지막 사사 사무엘.


(3) 왕정시대 - 사람들의 요구에 왕을 세워주시나 (진짜 왕은 하나님) 결국 남북 분열 후 패망함.

      사무엘상/하  - 사울, 다윗 (골리앗, 나단 선지자, 압살롬)

         시편           - 다윗의 기도.

      열왕기상       - 솔로몬.

         잠언           - 솔로몬의 잠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 지혜의 근본.

         전도서       -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 사람의 본분. 하나님 없는 삶의 허무함.

         아가           -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하나님과 교회의 관계를 비유)     

      열왕기하       - 남북 분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남유다, 솔로몬의 부하 여로보암의 북이스라엘). 유다는 바벨론,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멸망.

[북이스라엘 예언서]

      호세아          - 북이스라엘 최전성기.

      아모스          - (동시대). 남유다 사람이나 북이스라엘에서 활동. 불법과 탐욕으로 변질된 시대.

      요나             - (동시대).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하고 니느웨(앗수르의 수도) 사역.


[남유다 예언서]

      오바댜         - 에돔에 대한 예언.

      요엘            - 회개 촉구.


      이사야         - 북이스라엘 앗수르에 정복. 남유다 국력 쇠퇴 심판과 구원.

       미가              - (동시대) 왕과 지도자, 권력 계층, 부자들에 회개 촉구.

       나훔              - 앗수르 멸망 예언.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

       스바냐          - 종교 개혁(요시야 왕) 동역. 바벨론에 패망 예언.

       예레미야      - 멸망기. (앗수르 멸망 후, 이집트와 신흥 바벨론의 패권 전쟁) 회개 촉구.

       하박국         - (동시대) 불공평한 사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의인.

       예레미야 애가 - 결국 바벨론에 멸망. 예레미야의 슬픈 노래.


(4) 포로시대   - 바벨론에 이어 페르시아 포로가 되나 귀환 후 성전 재건 및 종교 개혁.

      역대상/하  - 족보 정리. (북이스라엘 역사 빠짐, 남유다 정통성 강조)

      다니엘      - 바벨론 1차 포로 (유다 멸망 전). 하나님을 이방 땅에 선포.

      에스겔      - 바벨론 2차 포로 (유다 멸망 전). 유다의 회복을 예시.


      에스라      - (유다 멸망 후) 성전 재건의 역사. (페르시아가 패권 차지 > 고레스 칙령으로 1차 포로 귀환. 스룹바벨과 예수아 성전 재건 > 성전 재건 중단 > 2차 포로 귀환. 학개와 스가랴 성전 재건 재개)

         학개      - 2차 포로 귀환. 중단된 성전 재건 재개.

         스가랴   - (동시대). 중단된 성전 재건 재개.

           에스더   - 에스라 시대 (성전 재건 30~40년 후 페르시아). "죽으면 죽으리라"

      느헤미야 (에스라 2서) - 포로시대 마지막 역사 기록. 성벽 재건.

         말라기   - 느헤미야와 동시대. 에스라의 종교 개혁 100여 년 후 또다시 범죄. "엘리야를 보내리라" 예언.



우리가 이런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대개 성경을 일련의 단절된 이야기로 읽기 때문이다. 마치 각 이야기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 주는 ‘교훈'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경은 인류가 어떻게 현 상태에 이르렀고 하나님이 이를 바로잡으시고자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셨고 또 오실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일한 이야기"다.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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