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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는외계인 Jul 08. 2018

사복음서 - 읽기 포인트

알고 읽으면 도움이 되는 배경 지식

교회 셀모임 여름 방학 기간 동안 다 같이 사복음서를 읽기로 했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알고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참고 서적을 뒤져가며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다.


사복음서는 동일한 주인공,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네 사람이 각각 작성한 것으로, 읽다 보면 내용이 서로 겹치기도 하고 중간중간 빠진 부분들도 있어서 다소 뒤죽박죽 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모두 동일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기록 과정 중에서 저자의 관점과 상황에 따라 편집되고 재구성되었을 것이므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에 대해 네 개의 다양한 시선과 각도로 그 내용과 의미에 좀 더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성경 66권 중에서 무려 4권이 모두 하나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사복음서는 그만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복음서 읽기 포인트


1. 주인공

사복음서의 주인공은 "예수님". 예수님의 탄생부터 사역, 죽음까지 네 명의 저자가 각자 직접 경험하거나 전해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것임. (순서대로 작성된 것 아님)


2. 저자

(1) 마태: 로마식 이름 "마태", 유대식 이름 '레위'. 직업 세리 (Tax collector). 당시 세리는 로마에 붙어 유대인 동족의 혈세를 징수해 가는 세금 업자로 죄인의 상징이었음. 세무 공무원이었던 만큼 꼼꼼하게 기록되었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예수"를 기록함.

눅 5:27-32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나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 레위가 예수를 위하여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하니 세리와 다른 사람이 많이 함께 앉아 있는지라 바리새인과 그들의 서기관들이 그 제자들을 비방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예수님의 일생을 족보로 시작함. 유대인인 마태는 구약의 족보 용법을 잘 알고 있었을 것.

마 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2) 마가: 바나바의 사촌형제이자 베드로의 수제자 ("믿음의 아들"). 후에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여행을 함께 가게 되는 그 마가. “베드로에게 들은 예수”를 기록했다고 하여 "베드로 복음"이라고도 불림.


(3) 누가: 사복음서 저자 중 유일한 이방인 저자 (유대인 아님). 직업 의사.

"사도들에게 들은 예수"를 나름대로 조사하고 연구하여 기록함.

눅 1:1-4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누가는 사도행전의 저자이기도 함.


(4) 요한: 사도 요한 (세례 요한 아님). 직업 어부. 당시 어부는 일정한 경제적 능력과 교육 수준을 보유한 중산층에 속했음. (어부 출신이 어떻게 복음의 진리를 이해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BIBLIA 참고)

예수님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직접 "경험한 예수"를 기록함.

막 1:19-20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보시니 그들도 배에 있어 그물을 깁는데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

마태, 마가, 누가복음 훨씬 이후에 기록됨. 후에 요한 1, 2, 3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함.


3. 무대

사복음서의 배경이 되는 예수님의 활동 무대. 지역적 특징을 알고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며 읽으면 좀 더 생생하게 이해가 됨. 참고로 "갈릴리 나사렛"은 "경기도 성남시"처럼 "큰 행정구역명(지역) + 작은 행정구역명(동네)"를 가리킴.


(1) 유대 베들레헴: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

마 2: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마 2:5-6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2) 갈릴리 나사렛: 예수님의 고향.

마 2:22-23 그러나 아켈라오가 그의 아버지 헤롯을 이어 유대의 임금 됨을 듣고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하더니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시골 산 동네 (hill village).

요 1:45-46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3) 갈릴리 가버나움: 갈릴리의 중심 도시. 사방이 뚫려있는 교통의 요지. 예수님 복음 전파의 전략적 요충지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파하시고 병을 고치신 거점 도시). 어부 베드로에게 그물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곳 (갈릴리 바다 인접).


(4) 유대 예루살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의 중심지 (말하자면 서울, 대도시). 로마와 연관된 정치인과 기득권자들의 주둔지 (당시 예루살렘은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이 다스리는 직영 도시였음).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 (유월절에 모두 이 성전으로 예배를 드리러 감)


4. 핵심 내용

사복음서를 관통하는 두 개의 맥은,

첫째, 예수님이 세상에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드러내는 과정,

둘째, 사람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다.


결론적으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였고,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마침내 인정하고 그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마 16:13-16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랴 하느냐


따라서, 오늘 사복음서를 읽는 우리도 결국 동일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 할 것인가? 예수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것이 사복음서의 주제이자, 기록 이유이며, 우리가 사복음서를 읽는 이유이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던지시는 질문이다. 오늘도 예수님은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계신다.



[참고 자료] <어? 성경이 읽어지네!>, BIBLIA.c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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