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화
3
by
로처
Dec 9. 2024
아래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반대편에는 술잔에 코를 박고 숨을 쉬었는지,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처럼 허공을 휘적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그곳의 모두가 그 중년의 춤사위를 한 번씩 흘깃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선을 내렸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 비슷한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세상과 소통하는 작은 화면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그는 위태롭게 비틀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소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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