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가쁘다.
저 멀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차가운 바람을 들이쉬고 내쉰다.
급작스레 뛰기 시작하니 폐가 타들어 가듯 아프다.
그래도 지친 몸을 이끌고 달린다.
삼거리를 꺾자마자 안도하며 잠시 걸음을 멈춘다.
아직 신호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더 걸으면 곧 보일 것 같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그때 건너편에서 버스가 천천히 떠나간다.
마치 이쪽을 비웃기라도 하듯.
막차를 놓쳤다.
방금 일을 마치고 나온 매장은 오픈 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장에게는 가장 기쁜 날이었고, 직원들에게는 가장 힘든 날이었다.
어디선가 공허함이 스며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