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떠날 수 있는 용기

by 블라이
해외 살이 10년 차,


지금까지 ‘떠날 수 있는 용기’라는 주제로, 한국을 떠나 네덜란드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글을 써왔다. 일상의 생각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얻고 싶은 것과 지키고 싶은 것, 그리고 오늘은 ‘되고 싶은 나’를 주제로 마음을 정리했다.


아직도 나는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다.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네덜란드에 계속 남는 것도 두려웠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기회와 성취만을 좇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곳에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더 큰지 고민하며 글로 적어보고 싶었다. 그러면 조금 더 뚜렷하게 현재 내 고민들을 파악하고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아직 이곳에 남을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갈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다만 매번 글을 쓰면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하든 매일을 감사와 자족으로 채워갈 용기를 얻는다. 어느 곳에서든, 나의 나된대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것들을 기억하며, 일상 속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살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느냐임을 글쓰기를 통해 배우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내가 있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며, 삶을 값지게 대하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한국이든 네덜란드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