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책을 많이 읽었으니, 사람을 안다고 자랑하는 자.
수학을 오래 공부했으니, 우주의 원리를 안다고 우쭐대는 자.
신을 향해 기도해봤으니, 내 손 안에 네가 있다고 장담하는 자.
자신의 짧은 공부 안에 모든 답이 있다는 듯.
모든 이를 무시하며 큰소리로 가르치려드는 자.
살아온 세월과, 그만큼 보아온 정보량과 상관없이
그 어리석음이 일곱 살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구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세상의 이치를 구분하고 싶다면,
책 읽고, 공부하고, 기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살펴야 할 것이다.
내 안에, 사람 안에
철학이, 수학이, 신이, 그리고 답이 있으리니.
공손승의 <할머니와의 대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