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림은 스타트업의 성장에 따른 자금조달에 대한 사이클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다.
본 글은 VC나 전략적 투자자가 집행하기 시작하는 단계 이전 까지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은 손익분기(Break Even)에 도달하기 전 까지를 이야기 하고, 손익분기가 의미하는 바는 '버는 돈(매출)' 과 '쓰는 돈(비용)'이 딱 맞아서 영업이익이 0이 되는 것을 의미 한다.
죽음의 계곡이 손익분기점 까지로 정의되어 있는 이유는 손익분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업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었다 하더라도 시장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손익분기점 이하로 매출이 떨어지는 회사는 언제든 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조달한다. 회사를 설립하면서 설립 자본금을 공동창업자들이 함께 출자할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만든 팀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온오프믹스 역시도 창업초기 3년간은 외주개발을 일부 병행하면서 직원들 인건비의 80%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전체 인원 대비 외주개발 투입율이 높을 경우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하며, 외주개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회사의 평판이 나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리스크 있는 자금조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온오프믹스가 VC에 투자를 받기 전에 부가벤처스의 송영길 회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준철아 투자를 언제 받냐면 말야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다해서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어, 그리고 너가 이것이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많이 커져서 네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퇴직금이나 목돈을 투자하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때 비로서 투자자가 관심을 갖게 되는거야.
그리고 너가 그 회사를 떠나도 그 회사가 잘 돌아갈 수 있을 만큼 회사의 시스템이 성장하게 되면 그때 회사가치 숫자에 000 이 더 붙게 되는거야
생각해보면 온오프믹스가 크라우드펀딩을 받았을 때가 2013년 7월인데 2013년 2월 외주개발비가 제때 안들어오고, 당시 고객에게 중간정산으로 나가야 하는 돈이 발생해서 자금수지에 문제가 생기게 되어 나와 누나가 모아놨던 적금들을 다 깨고 부모님한테 돈을 빌려서 자금수지를 정상화 하고 직원들의 월급을 마련한 직후였다.
온오프믹스는 2010년 05월 창업하고 3개월 만에 프라이머의 1호 투자회사가 되었고, 2010년 12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직접 투자회사가 되었으며, 2013년 07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온오프믹스 회원 분들과 , 업계 선후배님들 (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 EOGF Partners 김상범 대표, 카이트창업가재단 김철환 이사장, 캘커타커뮤니케이션즈 고윤환 대표, BCNX 박영욱 대표, NHN NEXT 이민석 교수님 등 ) 으로 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오늘날 많은 액셀레이터와 인큐베이팅 기관이 생기기 전 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이었는데 온오프믹스가 엔젤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은 바로 '사람' 과 '평판' 이었다. 내가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을 만나게 해준 사람은 5Rocks의 노정석 대표님이었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만나게 해준 사람은 애플애드벤처의 장기진 대표님이었으며, 크라우드펀딩이 성공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님 이었다.
투자유치와 관련해 발표할 기회가 되면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투자는 과거에 해왔던 행동의 기록을 통해서 미래의 가치를 평가 받아서 하는 자금 조달행위다" 라는 부분이다. 만약 나나 이상규 부사장이 2004-2009년 까지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평판이 좋은 것 보다 나쁜 것이 훨씬 많았다면 저 위에 열거한 선배님들이 도움을 주시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온오프믹스는 운이 좋게 풀린 케이스지만 최근에는 엔젤투자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안 좋은 사례가 들려오는 것 같으니 반드시 주변에 선배들과 의논해서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하자.
요즘은 조금 사그러드는 느낌이지만 정부 주도하에 하는 스타트업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엄청 많았다. 주로 비즈인포(http://www.bizinfo.go.kr)라고 하는 사이트에 정보가 많이 올라왔었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 주의해야 할 점이 몇가지를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지원된 자금의 용처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 인건비로는 사용을 못한다던지 등 )
2)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 정확하게 증명해야 한다. ( 증명하지 못하면 뱉어야 한다 )
3) 지원하고, 심사받고, 자금을 집행하고, 프로그램의 완료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다.
해카톤,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쿨리지코너창업경진대회 등의 대회성 프로그램의 상금을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 온오프믹스의 경우에도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뉴미디어창업스쿨에서 수상을 하여 2,000만원이라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나 쿨리지코너창업경진대회의 경우 수상기업에 대해서 직접투자도 병행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수상을 하게 된다고 하면 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단 이 역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1) 대회의 시작 부터 수상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
2) 대회에 수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팀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3) 대회 주최측이 '도덕적 해이'를 할 경우 사업계획이 유출될 수 있다 ( 실제 2000년도 후반에 S대에 다니던 H 후배가 학교의 벤처창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가 주최측에서 자사의 포트폴리오 회사에 H군의 사업계획을 유출해서 카피캣이 만들어지게 된 경우가 있었다. )
BeSucess 정현욱 대표님의 요청으로 위 주제에 대해서 곧 업데이트 할 예정 입니다.
이번엔 스타트업들이 초기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리를 해 봤다.
근데 사실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보다 자금을 관리하는 방법이 더 중요한데 그 부분을 다루지 않았다.
모바일의 특성상 너무 긴 숨으로 읽어야 하는 글은 잘 읽히지 않을 뿐더러, 대학원 수업을 듣거나 업무를 하다가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작성을 하는 내용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순서 없이 써 내려가는 이런 글들이 예비창업자나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