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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Nov 07. 2015

스타트업 발표 TIP&TECH

컨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되는 아이디어 융합공방 프로그램에서 공방장을 맡아 5개의 팀의 멘토링을 했는데  2차례에 걸쳐서 진행된 PT 심사 중 첫 번째 PT 심사에서 멘토링 했던 팀 중 80% 가 TOP 10 안에 들었고  그중에 TOP 5 안에 40%가 들었다. 


각 멘티들이 PT를 잘 수행했던 부분이 90% 라면 멘토로서 했던 일은 아래의 것들을 통해서 나머지 10%를 채워주는 것 이었다. 


1. 주최 측이 제시하는 항목들은 참고만 하고 나만의 프레임을 짜라 


    대부분의 국내 대회/프로그램의 경우 창업실무를 진행해 본 경험이 없는 주최 측에서 기준안을 마련하고, 심사에 대해서 나와 같은 실무에 있는 CEO나 VC 심사역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차이로 인해서 주최 측이 요구한 항목과 프레임에 대해서 융통성 없이 그대로 만든다고 하면 심사를 하는 CEO나 심사역 입장에서 참 지루하고 난감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난 항상 멘티들에게 주최 측이 제시한 '항목'들이 빠지지 않게 하되 첫 번째,  이야기하는 흐름이나 순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고 두 번째, 가능하면 PT 템플릿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라고 한다. 이유는 발표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Pitch 흐름에 맞게 준비되어야 딱딱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표할 수 있고, 다 똑같은 템플릿을 보는 것 보다 좀 더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된 PT를 보는 것이 심사하는 입장에서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2. 마인드맵을 통해서 발표자료의 전체 구조의 기반을 짜라 


    기초를 탄탄하게 세워야 하는 것은 건설업에서만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다. 필자는 어떤 발표자료를 준비한다고 할 때 항상 마인드맵을 켜서 기초적인 뼈대와 세부 내용을 작성하곤 한다. 아래의 그림은 2012년 경일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청년창업 한마당 투어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연사들에 대해서 질문할 리스트를 사전에 준비한 마인드맵이다. 이런 식으로 기초 뼈대를 만들면 발표자료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 



3. APPENDIX를 잘 활용해라


    보통 발표시간이 5분이라고 하면 다들 5분 안에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욱여넣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애초에 불가능 한 이야기다. 5분 발표에 10분 Q&A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면 APPENDIX를 활용해서 15분 발표를 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5분 발표 중에 상세하고 깊게 설명해야 하는 부분을 일부러 빼서 발표를 하고 Q&A 시간에 해당 주제에 대해서 질문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주제에 대해서 APPENDIX 자료를 보이면서 추가로 발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게 되며 더불어서 '자료 준비를 참 많이  해왔구나'라는 인식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보통 사전에 Q&A 리스트를 만들어서 관련해서 답변할 모든 내용에 대해서 APPENDIX를 만들어 가곤 한다. 이 과정에서 부사장 또는 사업팀장과 서로 Role Playing을 꽤 많이 하곤 한다.


4. PT 보다 앞서서 스크립트를 작성해라 


    5분 발표를 한다고 하면 보통 연습할 때 4분 20초에  이야기할 수 있어야 실전에서 4분 58초 안에 발표를 마칠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이 짧은 경우에는 PT 장 별로 완벽하게 짜여진 스크립트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필자 같은 경우에 특히 영문으로 Pitch를 해야 할 때 이 부분을 준비해서 큰 도움을 얻었다. 가끔 후배의 강의나 발표자료에 대한 스크립트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 시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런 훈련이 각 슬라이드 별로 어떻게 더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의 능력이 커지는 것 같다. 



5. 스크립트 내용 중 강조할 부분만 PT로 옮겨라 


    다음의 두 그림 중에 어떤 것이 더 고객 세분화에 대한 설명을  임팩트할 수 있는  Slide라고 느껴지는가? 하루에 10팀 가까이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Text 위주에 Slide를 보는 것 보다는 그림 위주로 되어 있고 CEO가 직접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설명을 하는 팀의 발표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스크립트 내용 중 강조할 부분만 PT로 옮겨서 설명하는 것이 좋고 이때 사용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찾아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6. Q&A시 무조건 답변하려고 하지 말고, 가능하면 2인으로 움직여라 


    고벤처포럼을 운영할 때 5분 멘토링을 지켜보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멘토들과 Q&A 하는 시간에 반박하는 답변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 이었다. 내 답변은 최대한 간결하게 상대방의 질문은 최대한 상세하게 들어야 하는 것이 Q&A의 기술이다.

    이유는 오늘 발표에서 나온 Q&A 요소들을 잘 메모하고 기억해둬서 다음 번 발표에서는 같은 Q&A가 나오지 않도록 보충할 수 없다면 매번 같은 Q&A를 듣고, 매번 같은 이유로 심사에서 떨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인으로 움직이면 좋은 이유는 APPENDIX를 찾아서 띄우는 동안에 함께 간 동료가 기초적인 답변을 하면서 시간을 끌 수 있고, 그 사이에 더 좋은 답변을 생각할 시간을 벌 수가 있으며, 질문을 기록해서 향후 발표를 준비할 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다른 사람의 발표를 많이 보고 들을 기회를 만들어라. 


    유튜브에서 '엔젤리더스포럼'을 검색하거나 '500 Startup' , 'Pitch' , 'Y Combinator' , 'Demo Day' 등으로 검색하면 다른 이가 발표했던 영상들을 찾아서 볼 수 있다. 또 온오프믹스에서 '고벤처'나 '데모데이' 나 'Demo Day',  '스타트업'으로 검색하면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스타트업 발표 행사를 검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발표 실력이 가장 많이 늘게 된 원인은 고벤처포럼을 운영하면서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좋은 점, 나쁜 점, 내가 적용할 점, 고쳐야 할 점 등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이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지 않으면 결코 실력은 늘지 않는다. 



MBA 수업을 들으면서 쉬는 시간에 졸다가 문득 떠오른 주제여서 한번 다루어 봤다. 


아무쪼록 경진대회나 IR에서 잘 활용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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