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준철 Sep 02. 2015

영화 "은교"에 대한 주관적 해석

영화를 단순히 시간때우기로 보는 사람들은 '은교'를 보고 늙은 노인에게 발현된 로리타 컴플렉스에 대한 영화로 치부하는데 각각의 인물들과 카메라 워킹을 제대로 따라가다보면 로리타 컴플렉스 영화가 아니다.


감독이 표현한 노인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면 다음의 5가지가 느껴진다.


1) 실력과 나이가 쌓여서 만들어진 권위가 정작 개인적인 욕구들은 모두 거세해 버려 그 가운데서의 괴로움


2) 내면의 진심 하나 알아주지 못하면서 아버지 같다고 말하며 자신을 이용하는 것을 합당화 하는 제자에 대한 괘씸함


3) 오랜 여성성과의 만남의 부재로 인하여 거세당했던 남성성이 한 여성성을 마주함에 따라서 재발현되고 그로 인하여 느끼는 설레임과 회춘감


4) 하지만 자신의 나이와 권위로 인해서 정신적인 사랑 과 상상 외에는 그 이상을 진도를 나가려 하지 않는 책임감


5) 자신의 정신적 사랑 마저도 뺏어버린 제자에 대한 증오감과 내면의 악마성


또한 내가 해석하기에 감독은 '은교'라는 아이에 입을 통해서 일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하는 태도를 그대로 묘사하기도 하는 것 같다.


1) 영화 초반 비를 맞고 집에 들어와서는 노인의 옷을 빌려 입고 침대 위에서 뒹구는 모습은 은교에게는 아무런 뜻이 없는 행동일 뿐이지만 카메라가 비추는 시각은 은교의 전체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관점에서 바지 사이로 보이는 은교의 음부를 향한다.


여자들은 아무런 뜻도 없이 '말' 이나 '스킨쉽'을 행하지만 어떤 남자에게는 그것이 감정적으로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여자는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요' 라고 이야기 하면 간단하게 그 책임을 남자에게 전개할 수 있으니 :)


2) '여고생이 왜 남자와 섹스하는지 알아요?' , '외로워서' 라는 대사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은교의 진심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이상문학상'을 탄 제자가 자신을 덮치려 할때 했던 이야기를 답습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우쭐대는 것일 뿐이다.


그동안 여러 여자 선/후배들과 인생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어떤 이들은 '사랑' 보다도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거나 우월감을 채우기 위해서 '연애'나 '섹스'를 한다는 점이다.


결국엔 은교라는 아이는 부모로 부터 받아야 하는 사랑의 부재로 인하여 '애정결핍' 과 '부성애에 대한 그리움'이 노인에게 계속적으로 끌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 했고


노인에게는 살아오며 문학에 빠져 잃어버렸던 '남성성 = 여성성에 대한 끌림'을 은교라는 아이로 부터 되찾게 되어 자신이 다시 살아있고 젊어짐을 느끼게 되어 계속적으로 은교에게 잘 해주게 되는 요소로 작용 했던 것이다.



비슷한 영화로 외화 중에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가 있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참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리뷰를 해봐야 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대한 주관적 해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