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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여행자 정연 Jan 01. 2021

2021년을 신나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신박한 방법

‘2021 회고’ 셀프 인터뷰 프로젝트

해의 숫자가 바뀌는 그즈음,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2021년 연말 시점에서, 한 해를 회고하는 질문을 1월 한 달 동안 스스로에게 던지고 셀프 인터뷰 형태로 글을 쓰면 어떨까?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컨셉진에서 진행하는 셀프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매일 아침이면 컨셉진 김경희 편집장이 질문을 보내오고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에 답하듯이 짧게 써 내려가는 방식이다. 흥미로웠고 그 과정에서 의미도 찾을 수 있어서 31일 동안 매일 답을 해나갔다. 요가 티처 보경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서 서로 응원하며 글을 교환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되어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보경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렇게 한 달을 꽉 채워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있다.


1. 질문은 생각하게 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의 삶의 모습이 더 또렷해졌다. 나아가 삶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2. 일기나 수필 형식으로 글을 쓰면서도 나를 돌아볼 수 있지만 인터뷰 형태의 질문과 답은 좀 더 현시적으로 생동감 있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3. 역시 혼자 하기보다는 함께 할 때 더 동기부여되고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나누면서 더 확장된 성장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이 경험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함께 한 달간 셀프 인터뷰를 해왔던 보경님에게 새해에도 셀프 인터뷰를 계속해나가면 어떨지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을 받았다.)

지난달 참여했던 컨셉진에서 1월에도 같은 형태, 다른 질문들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새로운 달에는 새롭게, 자기주도적으로 셀프 인터뷰를 해가고 싶었다.


그러면 어떤 질문을 함께 나눌 것인가?


작년 11월 말 명상여행자 유녕님이 선물해준 ‘연말 질문 카드’가 생각났다. 한 땀 한 땀 꿰매듯이 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질문 카드를 선물 받았을 때 서로의 삶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바로 그 마음을 나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질문카드는 한 해를 회고하는 용도로 만들어져서 질문들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답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김호 작가님이 그의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떠올랐다.


‘미래를 돌아보라!’


과거는 후회의 대상이고, 미래는 계획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후회해봐야 어찌할 수 없고, 미래에 대한 꿈은 말처럼 늘 꿈으로만 남아 있게 되니,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우리는 흔히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를 하거나 아니면 “내가 더 큰 집만 사면, 내가 임원으로 승진만 하면, 내가 억대 연봉만 된다면...”하며 꿈을 꿉니다. 이와는 다르게, 서바이벌 키트에서 미래는 ‘돌아보는’ 대상이 되고 과거는 ‘계획’의 대상이 되며, 이 두 가지는 현재를 위해 쓰이게 됩니다.(중략) 막연한 꿈을 꾸기보다 십 년 뒤의 내 모습을 먼저 상상해보는 것. 그리고 그런 미래로부터 거꾸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보는 퓨처 메모리 북 방식은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줍니다. (중략) 지금부터 미래에 원하는 모습을 과거로 만들어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결국 미래와 과거의 중요성은 지금 저지르기로 연결될 때 의미가 있다고. 이제 왜 ‘할 수 있다(I Can)’보다 ‘했다(I Did)’가 더 의미 있는 말인지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이거야!’

‘2021년 연말 시점에서, 2021년을 회고하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셀프 인터뷰를 한 뒤, 함께 한 분들과 서로 셀프 인터뷰 글 나누기를 하자!’


김호 작가님은 10년 뒤 시점에서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방식의 워크숍을 제안하셨는데, 기간을 ‘1년’으로 줄여서 지금과 좀 더 맞닿아있게 하고,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도 일기나 에세이 형식이 아닌 ‘셀프 인터뷰’ 형태로 진행해서 생각에 생동감을 더 불러일으키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까지의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말이 되면 지난 한 해 못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부푼 꿈을 꾸며 여러 가지 계획을 빼곡하게 세워둔다. 하지만 다시 연말이 찾아오면 그 계획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못 이루어낼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렇게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곤 한다. 다른 사람을 얘기하기 전에 내가 그랬다.


하지만 재작년부터의 나는 달라졌다. 이루지 못할 촘촘히 계획을 세워 나를 압박하고 괴롭히기보다는, 진정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 나 스스로에게 물었고 방향이 서고 액션 아이템이 나오면 바로 실행에 옮겼다. 한 마디로 ‘내키는 대로 하고 보자’ 주의로 일 년을, 한 달을, 하루를 살았다. 그런 과정에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연초에 A4용지 몇 장에 빼곡하게 계획을 세웠을 때에는 늘 후회와 회한에 찬 연말을 맞이했었는데, 이제는 풍성한 마음으로 한 해를 회고하며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해왔구나, 경험했구나’ 하며 뿌듯해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거창한 목표를 선언하고 의지를 다지기보다는 ‘사부작사부작 돌멩이 하나 얹는다는 마음으로 작게, 작게 시작하고 실행한다.’는 점이다. 간트 차트를 만들어 매일을 과제로 나를 압박하기보다는, 방향을 세워놓고 매일의 반복되는 경험을 지층처럼 만들어 단단한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했다. 그 과정에서 내 몸과 마음이, 삶이 변화하는 것을 체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여기에 더해 ‘연말 시점으로 한 해를 회고하는 셀프 인터뷰’를 하면 더 신나게, 힘을 내서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 거란 희망의 빛줄기를 본다.

새해 첫날 아침 두근두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P.S. ‘2021 연말 시점으로 한 해를 회고하는 셀프 인터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댓글 링크에서 참가 신청해주세요 :)  2021년 즐겁게, 알차게 함께 살아가요. :D



글 | 황정연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드론 라이트쇼 :D  2021년 한 해, 마음의 풍성함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영상을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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