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 씨의 미인 유전자
한류 덕분인지, 한국에는 미인이 많다는 말을 듣는다. 나는 그게 화장빨이나 성형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말이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다는 걸 알았다.
세계 미인 랭킹에 한국 미녀는 꼭 들어간다. 한류 덕분이다. 블랙 핑크의 '지수'는 언제나 톱이다. 최근 어느 한국 미인 랭킹에서 한효주가 불변의 톱 김태희, 전지현을 제치고 톱을 차지했다. 한효주의 깨끗한 얼굴이 한몫했다. 한효주의 자기 관리가 김태희, 전지현의 예쁜 얼굴을 압도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자기 관리도 중요하지만, 한효주는 청주 한 씨의 미인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한가인, 한예슬, 한지혜, 한채아, 한효주, 한채영, 한승연, 한지민, 한혜진, 한고은, 한선화
예쁜 연예인은 죄다 한 씨 성을 가졌다. 그러나 가인, 예슬, 지혜, 채아, 채영은 원래 김 씨 성인데 예명으로 한 씨 성으로 바꿨다. 가령, 한채영의 본명은 김지영이다. '전원일기'에 나오는 복길이 엄니, 김지영 같은 촌스런 이미지를 연상시켜 그랬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한 씨 성으로 예명을 만드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한 씨가 미인의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 '안장왕과 한 씨 미녀' 이야기가 나온다.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 거상의 딸 '한주'의 러브 스토리다. 태자시절 백제 개백(지금의 행주산성 근처)에 절세미인이 산다는 소문을 듣고, 장사꾼으로 위장, 그 집으로 직진했다. 그 집 딸'한주'를 보고, 첫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왕이 되면, 꼭 찾아가서 결혼하겠노라 언약도 했다.
세월이 흘러, 태자는 안장왕이 되었고, 한주를 아내로 맞으려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한주의 미모가 워낙 출중해 뭇 사내들의 맴을 어지럽게 했다. 개백의 태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 태수라는 권력으로 한주를 취하려 했다. 정을 준 남정네가 따로 있다고 거절한 한주를 감옥에 처넣었다. 태수는 자기 생일날을 D-데이로 삼았다. 한주가 정을 준 남정네가 고구려 사람이라는 소문을 들은 태수는 한주를 고구려첩자와 내통했다는 죄를 씌어 자기 생일날, 한주가 끝내 거절하면, 처형시킬 참이었다.
한주는 옥중에서 '단심가'를 눈물 속에 부르면서, 안장왕을 향한 일편단심을 다짐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수 있겠는가!" 이 소식을 들은 고구려 안장왕은 '을밀'장군에게 군사 5천을 내주고, 백제를 치게 했다. 우선 결사대 20명을 광대패로 위장시켜, 태수의 생일잔치가 벌어지는 관아로 진격했다. 곧 10만 대군이 백제로 쳐들어온다고 뻥카도 날렸다.
안장왕과 한주는 감격에 겨운 재회를 했고,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고려 정몽주의 '단심가'와 '춘향전'은 '안장왕과 한 씨 미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설이 있다. 이방원이 '하여가'로 설득했지만, 정몽주는 '단심가'로 죽음을 맞이했다. '춘향전'은 거의 판박이다.
한효주는 본명이다. 청주 한 씨다. 한국 미인 랭킹 1위 한효주는 '한주'가 환생했다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하나의 본관밖에 없는 청주 한 씨의 여자들은 미녀의 유전자를 타고났다. '한주'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가장 많은 왕의 여자 6명을 배출한 한 씨다. 이성계의 첫 부인은 '신의왕후' 한 씨였고, 정종과 태종을 낳았다. 덕종의 정비 '소혜왕후'는 세조(수양대군)의 며느리로서 성종시절 '인수대비'로 유명하다. 한확의 딸이다. 청주 한 씨, 한확과 한명회가 왕의 여자 조달 전권을 휘둘렀다. 한명회는 두 딸을 왕의 여자로 시집보냈다. 셋째 딸은 예종에게, 넷째 딸은 성종에게...
소련이 해체된 후 독립한 나라 중 중앙아시아 쪽에 위치한 나라에는 미인이 많이 산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백러시아), 조지아... 이곳의 미인들이 한국 남자의 국제결혼 대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태희가 밭을 갈고, 한가인이 소를 몬다는 나라들이다. 일단 지리적으로 추운 지방이라 피부가 하얗다. 그리고 120개 이상의 종족이 모여 산다. 피가 섞이니까 우생학적으로 예쁠 수밖에 없다.
K-뷰티가 요즘 난리도 아니다. '올리브 영'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여자가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K-뷰티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것은 한국인 남녀의 얼굴이 깨끗하고, 적어도 10년 이상은 젊어 보이기 때문이다. 화강암 토질에서 걸러지는 깨끗한 물에 시도 때도 없이 씻어대니 그럴 만도 하다. K-자기 관리의 DNA덕분이다. 이전에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는 일제 '시세이도' 화장품, 불란서제 '랑꽁' 화장품이 최고였지만, 이제는 세계여성들이 한국화장품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