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 신뢰 찾아야

어서와, 유통 회사는 처음이지? - 화장품, 함순식

2019년에 매장 수를 늘린 브랜드숍은 한 군데도 없었다. 2018년 대비 브랜드숍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1년 새 절반이 넘는 70% 의 매장을 철수한 브랜드는 잇츠스킨이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2016년 3095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였으나, 2018년 매출액이 2141억 원으로 급감하였고, 2019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22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908억 원까지 벌어들였던 영업이익 역시 올해는 약 18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잇츠한불은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홈쇼핑과 온라인, H&B 스토어를 통하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과 최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자회사 네오팜을 주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1년 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스킨푸드는 인수대금으로 2000억 원을 제시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PEF)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2019년 10월 18일부로 회생절차를 종결하였다. 2017년 564개 매장을 운영 중이던 스킨푸드는 경영난과 법정관리를 겪으면서 2018년에 126개까지 매장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매출액은 652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9년 기준 매장 수는 81개에 불과하지만 이전처럼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는 방향 대신에 온라인과 H&B 스토어에 집중하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더페이스샵은 2018년 전년대비 -11% 가 감소한 48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2019년 상반기 매출액 역시 2324억 원으로서 지난해의 상반기 대비 8% 가 하락하였다. 영업이익은 67억 원으로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9%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더페이스샵은 기존의 더페이스샵 제품 외에 비욘드, 빌리프, 이자녹스, 수려한, 라끄베르 등 LG생활건강의 16개 브랜드를 통합한 멀티 브랜드숍 네이처컬렉션으로의 전환을 계속하고 있다. 2016년에 론칭한 네이처컬렉션은 꾸준한 더페이스샵의 전환을 통하여 2019년 기준 전국에서 484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로드숍 화장품 상권의 성지 명동 역시 상황은 심각하다. 2015년 130여 개에 달하던 화장품 매장은 최근 70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강남역과 홍대 역시 화장품 매장 수가 줄어 든 것은 마찬가지이며, 소위 “잘 나가는, 땅값 비싼” 상권을 대표하던 화장품 브랜드숍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숍의 폐점률이 증가하고 매출이 하락한 원인은 이미 브랜드숍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브랜드 간 경쟁은 물론 내수경기 침체와 더불어 최저임금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 임대료 및 각종 관리비용의 증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2013년까지 연평균 20~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브랜드숍은 2014년부터 매출이 둔화되자 멤버십데이 세일행사를 통하여 매출을 견인하고자 하였다. 매월 실시하는 멤버십데이 세일기간이 끝나면 또 다시 1+1 증정행사, 일부 품목 추가 세일행사 등을 실시하여 고객을 붙잡고자 한 것이다.


결국 1년 중에 세일하지 않는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버린 브랜드숍은 전성기 시절에 외쳤던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 이라는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잇츠스킨은 1년 새 70%가 넘는 매장을 철수하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