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스토어 "부츠"와 "분스"를 기억하시나요?

어서와, 유통 회사는 처음이지? - 화장품, 함순식

부츠(Boots)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과 미국 등 11개국, 1만 3000개의 매장에서 연간 14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의약품과 건강용품 및 뷰티,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이다. 이에 신세계 이마트는 2016년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iance)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H&B 스토어 사업을 확장하였다.


그러나 론칭 이후 계속된 누적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0년 5월 5일 김포 트레이더스점과 이마트 자양점의 영업 종료를 끝으로 국내 부츠(Boots) 매장 33곳을 모두 폐점한 결과를 낳았다. 2019년 18곳, 2020년 15곳의 매장을 닫음으로써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였다. 특히 2017년 7월, 화장품 1번지 명동에 오픈한 부츠 명동본점은 1층부터 4층까지 총 1284㎡(388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명동 플래그십 매장과 불과 58m 거리에 있어 화장품 성지 명동 상권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세계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부츠 명동본점은 실적 악화에 따라 오픈한 지 약 1년 만에 폐점하였다.


12345.jpg 사진: 이투데이, 대형 플래그십 부츠 명동본점은 오픈한 지 약 1년 만에 폐점하였다.

이마트는 2017년 부츠 사업 이전에 자체 H&B 스토어 분스(Boons)를 론칭한 적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330㎡(100평) 규모의 분스 1호점을 오픈하고 7개 매장까지 영업을 전개하였던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분스에는 당시 잘 나가던 브랜드숍 미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더샘,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이 함께 입점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향후 로드숍은 물론, 전국 이마트(당시 142개점)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있었으나 실행되지는 못했다. 당시 올리브영과 GS왓슨스(현 랄라블라), 롭스에 밀려 적자를 지속하던 분스는 2017년 폐점하거나 부츠로 재오픈하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666.jpg 사진: 한겨레, 2016년 07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한 분스 강남점


분스 강남점이 영업했던 당시의 강남역은 연 매출액이 6조 7000억 원에 달하고 일 평균 유동인구가 94만 명에 이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상권이었다.(2013년 매일경제 신문과 SK텔레콤 지오비전이 분석한 대한민국 100대 상권 참조). 강남역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학원과 패션, 외식, 성형외과 등이 발달하고 삼성전자 등 업무시설이 밀집되어 단란주점 등 객단가가 높은 유흥가 점포들이 많은 데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오피스텔 등 주거, 사무실이 대거 유입되면서 빠르게 발달한 상권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 상권에 전용면적 396㎡(119.8평)으로 오픈한 분스 강남점은 임대차 계약 조건이 보증금 60억 원, 임차료(월세)가 1억 7000만 원 수준이었다. 임차료에 상품원가, 각종 관리비, 인건비, 마케팅비, 물류비를 감안하면 월 매출액이 최소 4억 원(하루에 1300만 원)은 넘어야 유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결국 분스 이후 회심의 카드로 꺼낸 이마트의 부츠 역시 H&B 스토어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였으나, 2020년 구조조정을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777.jpg 출처: 매일경제, 2013 대한민국 100대 상권을 대표하는 강남역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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