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보 Sep 11. 2017

그 이후의 삶,

청춘시대 시즌 2

청춘시대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시즌 2 시작된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세근반 뛰었다. 애정하는 드라마였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윤선배가 귀국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1년이 지난 시간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촌스럽게 <1년 뒤> 이런 자막이 없어서 좋았다. 하지만 운전 미숙으로 예기치 못한 산장에 머무는 이야기가 왜 필요했을까?

이런 의문은 중간, 중간 들었다. 시즌 1 때는 부각되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도드라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시즌 1에 비해 아쉬움이 크다는 평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완성도 있게 그려내는 필력과 연출력에 대해서는 이미 믿음을 주었기에 나는 이 스토리들을 빠짐없이 모두 끌어안고 보기 시작했다.


시즌 1이 함메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 함께 어울림, 그 속에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면, 시즌 2는 함메들을 포함하여 주변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이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았다. 그 예로 조은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생각보다 빨리 하메들 속에 파고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시즌 2의 1화는 강 언니, 라는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 있도록 시청자를 배려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1년이 지난 함메들은 여전해 보인다.

하지만 1년 전과 똑같지 않다. 그럴 수 없다.


그 시간 동안

윤선배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후 몇 번의 면접과 탈락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이전처럼 좌절하지 않는다. 기획사 면접장에서의 질문 그리고 생계형 아르바이트 경력에 대한 답변은 시즌 1 때와 비슷한 분위기의 장면이었다. 그러나 윤선배가 달라졌다. 더 이상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그 시간 동안

은재는 첫사랑과 첫 이별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울다 웃다 미친 x 널 뛰고 있다. 하지만 매사 음침하고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던 시즌 1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발전이다. 이것도 사랑이 준 변화일까?


그 시간 동안

정여사는 과거 일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도 노력하고 있다. 핑크 핑크 하던 그녀는 올블랙이 되었다.  드라마는 마지막 회를 통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으나 현실에서는 순간 일뿐, 계속되는 삶이란 걸 보여주는 것 같다. 7회 예고에 등장한 가해자가 몰고 올 파란이 또 어떻게 그녀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어쩌면 시즌 2 말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 아닐까? " 후로 계속되는 " 말이다.


나 역시 과거엔 별 상관없던 일이 어떠한 사건을 통해 예민한 일이 되어 버린 경험이 있다. 그건 삶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똑같이 보이는 오늘이라고 해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과거의 일이 나의 오늘을 만들고 내일까지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는 과거에 발이 묶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과거로부터 도움닫기를 할 수도 있다는 걸, 함메들의 계속되는 삶 속 '이후의' 모습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청춘시대가 계속 시즌제로 나와 이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모습까지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만난 지 이제 2년이 되어 가는 함메들. 그 시간 동안 이들은  어느 부분에서는 의연해지고 적극적이 되고 더욱 활발해졌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움츠려 들고 소극적이 되었으며 더욱 둔해졌다. 그리고 친밀해진 관계 속에, 알게 된 서로의 과거 사건들을 조심스럽게 덮고 때론 모른 척 피하기도 한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상처 주지 않기 위해. 한 발자국 세상과 떨어진 모습들을 보이기도 한다.


이와 연결되어 시즌 1 때 미처 풀어내지 않았던 송지원에 대한 이야기와 새롭게 등장한 조은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기대하고 있다. 시즌 1 때 송지원의 이야기가 4회 분량 정도 날아가버렸다고 했다. 그러니 시즌 2의 메인 스토리는 송지원이 될 것 같다. 이 일들이 함메들을 어제와 다른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다가올 '이후의 삶'이 부디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성장되길 매일 바랄 뿐이다.

(대사 오타 있습니다. "차단막을  경주마처럼"입니다.)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다섯. 하지만 생각은 비슷하다. 나 역시 이 생각들을 한 번쯤, 해봤었다. 사람들 사이의 적당한 거리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보호 행동.

젊음을 다 쏟아 받친 이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어정쩡한 재능, 버려짐.  이상 무엇을 , 노력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하며 울던 윤진명 앞에  노력하겠다는  열정은 어떻게 보일까. 얼마나  안쓰러울까. 그리고 꿈꾸던 모습이 되지 않으면 실패라고 결론을 내지 않았으면 싶다. 노력하고 노력했다면, 분명 길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간 것일테니까. 헤임달을 보며 진명은 정말 여러 마음이 오갔을 것 같다.


시즌 1, 1 내레이션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한다. "나만큼 착한 사람" 착한 사람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 벨에포크에 날아온 편지는 하메들 모두의 내면을 향한다.  편지는 어쩌면 나에게  편지인지도 모르겠다.


'선택 장애'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우린 책임을 지기 싫어한다. 어려운 , 힘든 일일 수록. 어머니 또한 자식의 인생을 책임져   없다. 책임을 져야 하는  당사자 본인이다. 책임의 쉬운 방법은   자기 , 이번   이다. 그래서  종종 어려운 선택을 하기로 한다. 누군가 그렇게  것에는 이유가 있겠다. 어떠한 선택이 그러한 결정을 낳았다. 그러나 함부로 비난하거나 탓하면  되겠다. 나도 선택의 실수를 하고, 그로부터 배우며 나에게도 사정이 있는 것처럼 누군가도 그럴 테니. 무엇보다 선택했다는 것에 칭찬을 보낼  하지 않은가?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말할  없다. 더욱이 내가 힘들다고 해서 말이다.  헤임달은 그래도 부딪혔고 사과했고 울었다. 안타깝지만 헤임달의 미래는 긍정적일  같다.  한승연의 친구, 아직까지 비밀은 죠앤 - 그들의 미래는 어떨까?

미움이란 돌고 돈다. 나는 아니라는 완고한 마음을 갖는  위험하겠다.  편지는 내게  편지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편지는 내가 썼을지도 모를 편지일 수도 있겠다.  

지나 봐야 안다.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봐야 보인다. 그러니까 인생은 살아봐야 하는 일이다. 죽어선 안되었다.  시즌 1 이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니었다. 시즌 2 살아내고 있는 하메들을 보여주었다. 청춘들의 모습에 이번 시즌에도 나는 오열을 하고 말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